‘다슬 로지스틱스’ 지분 50% 경영권 인수, 시장 선점도

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기업에 이어 거대 물류 수요를 품고 있는 인도 수송부문 1위 물류기업을 전격 인수함에 따라 그룹 슬로건으로 표방한 ‘글로벌 물류기업 탑 5’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CJ대한통운(대표이사 사장 박근태)은 4월 26일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이하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 명실상부한 1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최근 5년 지속적으로 펼쳐 온 물류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 탑 5 등극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거대 물류시장 인도, 자체 물류 네트웍 구축

CJ대한통운의 다슬 인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구를 갖고 있는 거대 시장 인도에 자체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지의 시장이면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인도 대표 물류기업의 공격적 인수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인도를 대표하며 지난 1986년 설립된 다슬 로지스틱스는 육상, 철도, 해상, 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만 약 3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다슬은 철강, 화학,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총 3400여명이다.

여기다 다슬은 인도 수송 분야 1위, 종합물류 3위 기업으로 국내 면적의 33배에 이르는 광대한 인도대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의 4개 주요 거점을 포함 총 210개의 거점을 갖추고, 최대 1만 5천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하면서 인도 전역에 걸쳐 다양한 산업 군에 대한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 및 소비재 철도 운송과 트럭-철도 복합운송 서비스, 인근 국가인 네팔, 방글라데시 국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다슬의 물류서비스가 돋보인다.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확대 가속도 붙어

CJ대한통운은 이번 인도 물류기업 다슬 인수를 통해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CJ대한통운이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 탑 5가 말로만 하는 목표가 아닌 실제 추구하는 목표임을 증명한 셈이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이 최근 5년간 글로벌 물류기업 인수 합병 일지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 4월 중국의 CJ스마트 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 CJ로킨과 지난해 8월 중국 CJ스피덱스, 9월 말레이시아 CJ센추리 로지스틱스에 이어 11월 인도네시아 대형 물류거점 인수, 12월 필리핀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 등 인수 물류기업과 거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다슬 인수로 CJ대한통운은 중국-동남아시아에 이어 범아시아 일괄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덕분에 글로벌 다국적 제조기업(MNC)에 대한 아시아 전역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졌다.

한편 인도 최대 수송네트워크를 갖춘 다슬의 탁월한 수송사업 역량과 CJ대한통운의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에 기반한 첨단 W&D(Warehouse & Distribution: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TL(Less than Truckload ; 소화물 혼적운송), 화물정보망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 CJ대한통운은 이번에 인수한 다슬을 단기간 내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다슬의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사슬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줌으로써 우리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범 아시아 물류네트워크 촘촘히 하는 계기 돼

인도는 인구 13억의 세계 2위 인구 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이 2.25조 달러 규모로 거대 내수 시장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물류시장 역시 제조업 활성화에 따라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인도 전역에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물류기업은 없어 지역별, 단위별 전문기업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따라서 인도 전역 수송망을 갖춘 다슬의 인수는 향후 인도 물류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인도는 주별로 세율과 세목이 각기 달라 운송 차량이 주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세재개편 시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도 다슬 인수로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인도 전역에 걸친 물류네트워크를 갖춘 다슬 인수로 아시아 물류네트워크를 더 촘촘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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