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코리아와 로젠택배, 아무도 인수사실 정확한 입장 못 밝혀

미국의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UPS가 국내 5위의 택배기업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에 대한 진위 여부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한 경제지는 UPS가 국내 택배기업인 로젠택배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물류신문사가 로젠택배와 UPS코리아 담당자에게 질의한 결과 양측 모두 인수 여부에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경제지는 투자은행(IB)업계의 소식통을 빌려 UPS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로부터 로젠택배 지분 100%를 2,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조만간 기업 실사 등을 거쳐 인수를 위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물류신문사는 로젠택배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20여일 전 UPS와의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피드백도 오고간 적이 없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얘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UPS코리아 측에도 인수 여부에 대해 질의했지만 자신들도 보도를 통해 로젠택배의 인수를 처음 접했다며 “미국 본사에 로젠택배 인수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현지 시간이 밤인 까닭에 25일이 지나 26일 오전에야 인수 여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UPS가 로젠택배를 전격 인수한다는 보도는 UPS 본사가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일부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이미 로젠택배 인수를 위해 UPS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수차례 미팅을 진행한 바 있고 최종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M&A가 결렬됐던 상황을 감안해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UPS는 지난해 4월 매각을 추진하던 로젠택배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특히 로젠택배 인수전에는 DHL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바 있는데, 당시 로젠택배의 인수사업자 선정 발표 일자는 5월 6일이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은 6월까지 진행됐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던 DHL과 나머지 업체들이 먼저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UPS는 끝까지 인수 협의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5월 말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해 로젠택배와 미팅을 추진해 6월 초까지 2~3회 이상의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물류업계에서는 UPS의 로젠택배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으며, 양 측의 협의가 잘 진행되는 듯 했다.

국내 물류업계는 UPS의 로젠택배 인수설과 관련해 본사 이사회에서 안건을 결렬시킨 것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상정해 통과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택배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성장률만 보고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글로벌 환경과 국내 택배 환경이 차이가 큰 만큼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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