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스콧(Stuart Scott)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버티컬솔루션 담당

물류창고의 미래 모습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완전히 자동화되어 사람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일 것이다. 좀 더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드론이 날아다니며 물품을 옮기고, 인간형 로봇들이 물품을 분류하는 장면까지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상의 그림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가 멀지 않았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CT 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을 근간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제조업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의 물류창고는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류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류창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업계 외부의 환경적인 요인과 이에 따른 업계의 내부 혁신에 대한 요구(Needs)가 동인으로 작용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한 구매력을 가진 두 거인의 주도에 전자상거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인구의 60%에 육박하는 인구수를 자랑하는 두 국가에서는 전통적인 매장에 비해 온라인 구매 비중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5년 이내에 이들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물류업계는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당일 배송 또는 특정 물품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등 다양하고 고도화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또한 물류업계 내부적으로도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개선 활동을 거듭하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물류창고 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물류창고 관리자들은 IoT, 바코드, 태블릿 컴퓨터,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 자동화를 가장 관심있는 기술이라고 답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물류창고에 RFID를 도입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이 불과 40%였지만 이번에는 그 비율이 두 배로 늘었다.

물류창고 곳곳에 배치된 바코드와 RFID 태그는 직원들로 하여금 정확하게 물품의 위치와 재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물품이 보충되기 이전의 리드 타임을 연장할 수 있게 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기업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핸드헬드 컴퓨터들은 직원들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정확하게 물품을 스캔하고 추적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기술들의 활용은 직원 생산성의 증가와 빠른 배송시간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기술의 활용과 더불어 물류 창고 내의 패러다임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창고 업계의 62%가 향후 5년 이내에 음성-화면 피킹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작업자들의 눈과 손을 자유롭게 하고 작업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응답자의 61%는 2020년까지 크로스도킹(Cross-Docking, 물품을 적재하지 않고 들어오는 차량에서 나가는 차량으로 곧바로 옮겨 싣는 방식) 사용을 확대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물류창고는 복도를 뛰어다니며 수동으로 선반에 물품을 채워넣고 펜과 종이로 서류 작업을 근로자들로 가득했다. 근래에는 바코드 프린터와 스캐너, 핸드헬드 컴퓨터, 차량 탑재 컴퓨터, RFID 스캐너·프린터, 로봇, 자동화 선반 등 새로운 기술의 활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 물류창고 업체들은 이미 물품 위치 파악이나 주기적 재고 파악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당일 배송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나절 이내 배송까지 기대할 것이며, 물류업계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현대 과학 기술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필두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운영가시성 솔루션 등 기술 도입과 물류창고 내 작업의 패러다임 혁신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미래에 대해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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