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용량 특장차 개발, '적과의 동침' 공동화 나서

저 출산이 장기화되고, 1인 가구 확대와 온라인 유통시장 다변화에 따른 배송 물량 증가에 따라 육상운송차량을 운영할 구직자가 절대 부족현상을 보이자,  일본 육상화물 물류시장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무인 트럭이 속속 개발되고, 산업시장이 급변하면서 인공지능에 따른 산업혁명 4.0 시대가 도래 하고 있지만, 당장 증가하는 육상 운송 화물량을 운송할 운전자 부족 현상은 조만간 국내 시장에도 나타날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물류시장의 특단 대책은 기존 화물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차량 개발과 각자 운송하던 물류체계를 공동화하는 방안 마련 등이다.

◆물류장비 적재 극대화, 공동배송 적극 고려
 
일본 간선운송 물류시장에서 트럭 운전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자 물류기업들의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물류기업 야마토 홀딩스의 경우 국내 기간 간선망 시스템을 재검토, 현재 사용하는 1대 트레일러 운송을 붙여 2량을 연결해 운영하는 특대 트럭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장비는 전장(全長)이 약 21m에 달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정책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 장비의 경우 기존 대형 트럭(적재량 10톤)과 비교해 80%나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이 차량을 대형 택배회사가 채용한 것은 야마토 홀딩스가 처음이다. 현재 야마토는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県)에서 아이치현(愛知県)의 대형 물류거점 간 수송에 이 차량을 2대 배치하는 한편 기존 대형 트럭보다 적재 능력을 40% 높은 트럭도 2대 새로 도입하는 등 적재율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야마토는 간토, 중부, 간사이 지역들을 오가는 120대의 차량 대체 시점에 맞춰 새로운 차량을 투입한 효과를 확인, 향후 단계적으로 차량을 교체해 현재의 인력만으로도 향후 증가 물량을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일본 산업시장에서 개별 운송에 나섰던 기업들도 운전자 구직이 점점 어려워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 대안이 공동화 작업이다. 우선 일본의 대표 화주기업인 미쓰이화학과 2개의 그룹사와 이데미쓰코산, 도레이, JSR은 그동안 전문 물류기업에게 아웃소싱해 왔던 자사 화학품 수송 공동화를 결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업종 경쟁사들로 지금까지는 개별적으로 3PL(아웃소싱)에 나서왔지만, 업계 최초로 화학업체들이 공장 집하부터 최종 고객까지 공동배송을 결정, 실행함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우선적으로 도호쿠(東北)지역에 있는 부품회사를 대상으로 연내에 수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 공동화에 따라 하루 4명이 필요했던 운전자를 1명으로 줄일 수 있게 됐으며, 6개 화학사들은 향후 나고야, 간사이, 규슈 등으로 공동 물류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물량 지속 증가, 육상물류 인력부족 심각해

일본 육상물류시장에서의 현장 운영 인력부족은 심각한 상황으로 화물차량을 포함한 운전직의 유효구인 배율의 경우 2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력 노후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 온라인 유통시장 활황에 따라 2015년 일본 택배시장 취급 물량은 37억 개를 넘어 2010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2014년 말 소비세 증세에 따른 가수요 발생 당시 기업들은 화물 접수량이 폭증, 배송 지연에 따른 곤혹을 치룬 만큼 일본 물류업계는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대안이 자율주행 화물차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조만간 닥쳐올 물량 증가세에 우선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일본 물류시장은 2020년을 전후해 화물 취급량이 현재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자율주행 화물차가 그 시점에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아지노모토, 카고메, 닛신푸드, 하우스식품그룹 등 4개 신선식품 기업들들은 우선 상온에서 보관하는 상품의 공동배송 등을 위한 물류서비스를 위해 공동 물류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 역시 심각한 육상 물류시장의 화물차 운전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류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공동화이외에는 뾰족한 방안이 없는 만큼 향후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의 운영하는 2자 물류 자회사들까지 통합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신선물류시장 확대에 따라 그동안 식품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물류 자회사를 설립, 개별적으로 전국의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지만, 2013년 말부터 일본 내 전체적인 운전자 부족 문제가 발생,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육상화물운송시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육상운송 물류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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