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해양 8500억원 지원, 재무구조 개선 기대 돼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해운물류시장 파고를 넘기 위해 현대상선(대표이사 유창근)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 유동성 위기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50%), 수출입은행(40%), 한국자산관리공사(10%) 등 금융 공공기관의 1조원 출자로 지난달 설립된 한국선박해양과 선박매매 양해각서 체결 및 자본확충계약 서명식(사진)을 개최했다.

이번 자본 확충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선박해양이 장부가 약 8500억원의 현대상선 보유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 가격인 약 1500억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약 7,000억원의 자금은 영구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영구전환사채(CB)는 약 6000억원이며, 유상증자는 약 1000억원 규모다. 또 한국선박해양에 매각된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10척은 현대상선이 재용선(Sale and Lease Back)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컨테이너 선박 비용 구조 효율화와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상당 부문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외에도 글로벌해양펀드, 신조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회사의 선박 운영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지원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터미널 투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해운물류시장이 출혈경쟁의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국내 대표 선사로 새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해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운동맹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1,2위 선사 머스크라인과 MSC가 속한 해운동맹 2M의 전략적 파트너로 국내 선사와 맺은 ‘HMM+K2 동맹’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장금상선, 흥아해운등 2개 선사 외에 고려해운, SM상선 등도 동맹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동맹이 확대되면 국내 선사들이 근해와 원양 노선 영업을 연계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국선박해양 나성대 대표는 “일부에서 왜 현대상선만 지원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우선적으로 현대상선의 유동성을 회복하고, 차후 전반적인 여타 선사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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