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국내 화주업체 332개사 설문 결과 발표…외국적선사 이용률 증가세

국내 화주업체 10곳 중 5곳 이상은 한진해운 파산 후 해상운임이 인상됐으며, 선복 부족으로 수출 업무에 차질을 겪어 타 선사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2일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인 화주업체 332개사를 대상으로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수출 물류환경 변화’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화주업체 332개사 중 217개사(65.4%)가 지난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돌입 이후 ‘수출지역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은 다른 선사 이용을 확대(57.6%)하거나 수출가격을 인상(12.3%)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별한 대응책 없다’고 응답한 업체도 51곳(23.3%)이나 됐다.

또한 332개사 중 ‘선복 부족에 따른 운송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응답은 57.5%였으며, 이들은 ‘납기 지연’(44.5%)과 ‘거래선 이탈’(26.2%)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현대상선이 주춤한 사이 국적선사의 이용률은 감소하고, 외국적선사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응답이 나와 주목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설문 대상의 절반 이상인 172개사(51.8%)는 ‘국적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그 중 70개사는 ‘외국적 선사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이 국적선사 이용을 줄이는 원인으로는 ‘선복 부족’(38.0%)과 ‘선박 스케줄 축소’(25.1%), ‘비싼 운임’(21.2%) 등이 꼽혔다.

무역협회 김병훈 신산업물류협력실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 해상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국적 선사 이용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적선사를 육성하고 운송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수출화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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