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감, 효율적인 배송 구축 등에 투자금 몰려

물류는 제품의 생산 전 원자재를 제조 공장으로 배송하는 것부터 시작해 완성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모든 산업, 모든 분야, 모든 과정에 물류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시대다.
물류는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하드웨어에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산업이다.
오랫동안 물류산업은 인프라를 확장하고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위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첨단이라는 소재를 만나면서 인프라 확장과 물동량 처리 뿐만아니라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물론 그 안에는 물류운영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대한 니즈가 포함되어있다.
또 제조, 유통기업들을 비롯한 화주기업들의 서비스 요구가 높아지고 이를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삼기 시작하면서 더욱 효율적이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투자가 나타나고 있다. 물류기업도 고객이 되는 제조, 유통기업의 요구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면서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인건비와 휴먼에러를 억제하기 위한 물류 자동화

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물류산업도 Logistics 4.0을 준비해가는 과정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류시설의 자동화다. 현재 국내 물류산업의 자동화는 완전 자동화 단계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일부 기업들은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물류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찾아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실행하고 있다. 물류기업들은 오래전부터 AS/RS의 자동화 시설을 갖추는가 하면 부분적으로는 소터, 컨베이어, DPS, DAS 등 여러 가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제품 특성과 운영 특성에 맞춰 최적화 된 형태로 물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 자동화는 첨단 이라는 소재를 만나기 전까지 인력수급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 휴먼에러를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접근됐다. 물류센터는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상당히 높아 국내의 대표적인 ‘헬알바’로 꼽힌다. 열악한 환경은 근무자들의 이탈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경험에 의존하던 물류 업무의 한계가 발생했다. 숙련자들이 줄어들면서 물류센터의 생산성이 하락하고 휴먼에러가 늘어나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보자들도 어느 정도 숙련자들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을 높이고 초보자들의 휴먼에러를 줄여 미출 또는 오출을 줄이는 측면에서의 부분 자동화가 진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기존의 문제들은 물론, 인력 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고 휴먼에러를 줄여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통업체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살펴보면 근무하는 인력은 기존 물류센터에 비해 1/4가량으로 줄어들고 처리능력은 향상되면서 안정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배송비용 절감을 위한 합포장

포장은 물류의 시작점이다.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송, 보관, 하역 등 물류 전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경우 포장의 합리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물류비를 절감시킬 수 있어 이와 관련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포장 합리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해법은 합포장이다. 합포장은 구매고객 한명이 구매한 제품을 물류센터에 각각 포장하지 않고 하나의 포장으로 묶어서 한 번에 배송하는 것. 즉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묶음배송이다. 이러한 합포장 서비스는 포장비를 줄이고 배송차량의 적재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합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배송거점인 물류센터에 모든 상품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며 판매자가 여러명인 경우 이를 단일 주문으로 묶어서 작업자들에게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야 한다. 즉 많은 부분에서 투자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이 느끼는 배송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물류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묶음배송이라고 불리는 합포장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니
즈를 충족시키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시 배송 위한 거점 전략

물류산업에서 일반고객들과의 유일한 접점은 배송직원이다. 그동안 B2C나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들은 배송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된 케이스가 많지 않다. 이런 점은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거나 수요가 적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즉 투자의 방향이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초기에 표방하고 있었던 빠른 배송은 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빠른배송을 넘어 정시 또는 무료 배송에 대한 니즈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송을 위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무료배송이든, 빠른 배송이든, 정시배송이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거점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거점을 늘리는 것은 많은 비용을 초래할 뿐 운영상의 효율은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배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직접 배송에 투자하거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여러 가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점이 늘어난다고 해서 배송서비스의 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투자를 했던 소셜커머스업체들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빠른 배송과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현재는 이러한 배송거점의 단순한 증가보다는 전략적인위치를 선점해 물류거점을 만들고 그 안에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전략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류자동화도 이에 포함된다.

규모와 상황에 맞는 투자 필요

물류시장에서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한다. 기존의 운영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드론, 자율주행, 안전관련 기술 등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투자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찾아 내고 물류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투자는 물류최적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물류최적화를 위한 투자라는 것이 꼭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만은 아니다. 물류산업이 지금까지 성장해오는 과정에는 현장에서 해왔던 조그마한 노력들이 물류비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못된 비용을 찾아 개선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업계 전문가는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하면 이는 ‘득’ 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의 규모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투자를 하고 현장에서 물류 최적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투자의 트렌드이자 올바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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