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BPO사업 분리 미궁, 현 물류사업 확대 전략은 유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의 물류시장 진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삼성 관계자들은 “혹시나 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임직원 모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삼성의 물류부문의 인적‧물적 분리건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마무리되어야 할 사안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 밖으로 알려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까지 치닫게 돼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국면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도 “예상치 못한 삼성의 총수 공백으로 당장은 현재의 삼성SDS 물류BPO 사업에 악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구속이 장기화 될 경우 계획된 사업분리 수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전반의 물류전략이 삼성SDS의 물류 BPO분리로 시작되는 만큼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예정됐던 별도 물류부분의 향배는 당분간 미궁에 빠지게 됐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물류BPO사업 강화 전략은 또다시 암초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그룹의 물류사업 향후 전개는 어떻게 전개될지 산업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 물류BPO사업 분리 속도 제동 걸려

2월17일 새벽, 이 부회장 구속이 결정되면서 삼성SDS의 물류BPO사업 분리는 예상대로 올해 초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예상은 우선 최종 결정권자의 예상치 못한 부재로 그룹 전반의 혼란 상황에서 급하게 사업 분리에 나설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
여기다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그룹 총수의 부재에 따른 무리한 사업 분리는 자칫 반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 부회장의 이번 구속기간이 장기화될지 여부도 정확하지 않아 현 구속 국면에 대한 최종 결론난 이후로 모든 결정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부재에 따른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자체적인 책임경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전체 그룹사 경영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선에서 인수 합병등의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내부에선 SK나 CJ처럼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국면이 마무리되면 삼성SDS의 물류BPO사업 분리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현대그룹 물류자회사 인수처럼, 이미 물류사업 분리에 대한 시나리오는 나와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업 분리 혹은 인수 합병 논의가 곧바로 이루질 전망이다.

◆삼성SDS, 총수 구속과 별개로 시장 확대

물류업계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는 별개로 삼성SDS의 물류BPO분리와 사업 확대는 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삼성SDS 물류BPO 사업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물류아웃소싱 물량 외 별개의 산업시장 3자 물류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빨리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이어 올해도 굵직굵직한 물류 아웃소싱 건 수주를 보이며, 사업 외연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삼성SDS 물류BPO 말고도,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그룹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커지면서 이들 대형 물류 자회사들이 그룹사 물량 외 여타 물류아웃소싱 시장까지 저가 싹쓸이 영업에 나서자 기존 시장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중견 물류사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 제조사 물류 자회사들의 저가 물류영업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중견 물류기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며 “자본과 규모의 논리를 앞세워 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갈수록 중소 물류사업자들의 시장을 잠식,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견 기업뿐이 아니다. 기존 대형 종합물류기업들인 CJ대한통운과 한진도 신규로 뛰어드는 국내 그룹사 물류자회사들의 시장 확대가 결국 최 하부에 자리한 화물 차주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예정됐던 삼성SDS 물류부문 사업 분리는 당장 속도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탄핵과 빠른 대선국면을 맞으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상황이 빠르게 마무리 되고, 이 부회장의 그룹 전반의 경영업무에 본격 착수할 경우 제일 먼저 물류사업 부분 분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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