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물류자회사 등을 설립하고, 성장시키려고 했던 그룹사들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물류자회사를 통한 그룹 내 물류경쟁력 확보가 그 첫 번째이며, 신사업 진출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일부 그룹사들이 보인 승계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물류기업을 설립하고, 그룹 내 비자금 창구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목적보다 새로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경영환경 측면의 목적을 앞세워 물류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물류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만큼 경영환경에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물류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부 그룹들 중에서도 물류법인 설립이나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물류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GS그룹과 신세계그룹, 하림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대상그룹 등을 꼽고 있다.

물류신문은 물류기업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물류자회사 설립과 운영 능력을 갖춘 주요 그룹사들을 살펴봤다.

GS그룹/GS리테일, GS홈쇼핑 등 유통 최강자 다수 보유
물류업계에서는 차기 물류시장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GS그룹을 꼽는다.

대규모 물량의 이동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는 유통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은 현재 GS리테일을 비롯해 GS홈쇼핑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택배 물동량이 대거 발생하는 홈쇼핑 1위 기업인 GS홈쇼핑과 편의점 업계 1위 기업인 GS리테일을 보유하고 있는 GS그룹의 연간 물류비는 중대형 물류기업의 매출액과 비교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S홈쇼핑의 경우 GS홈쇼핑 전담으로 운영되는 차량만 해도 500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별도의 전용 터미널도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1위를 기록 중인 GS리테일 역시 다수의 물류 업체를 통해 물류 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에 운영 중인 물류센터만 해도 10여개에 달하며, 하루에 운영되는 차량만 해도 수천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세계그룹/물류 투자 의지 큰 만큼 사업 진출 가능성 높아
신세계그룹은 과거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라는 물류자회사를 한진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자회사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 전략을 펼치며 물류센터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물류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내에 들어가는 자동화 설비 등에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며, 물류경쟁력을 통한 고객 확보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송 부분에 대한 투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물류를 통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신세계그룹은 많은 물류비를 지출하는 다수의 유통 계열사들도 보유 중에 있다. 대표적인 게 신세계푸드,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완벽한 물류서비스 제공과 판매를 위한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향후 이를 기반으로 직접 물류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대형할인점 등을 주요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보다 나은 물류서비스 제공도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하림그룹/해운업·대규모 물류부지 확보 눈길
지난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하림그룹은 본격적으로 종합 물류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2015년 해운사인 팬오션을 인수하며 물류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패오션 인수로 하림그룹의 자산 역시 약 10조에 육박하게 급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하림그룹은 양돈사업 영역에서 확고한 시장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팜스코와 선진을 비롯해 NS홈쇼핑 등의 유통사업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물류측면에서 봤을 때 NS홈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사업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하림그룹은 매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업계관계자들은 하림그룹이 물류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지난해 매입한 서울시 양재동 파이시티(옛 양재 화물터미널 부지) 등을 이유로 꼽는다.

수도권에 유통 및 첨단물류센터 등의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니 이를 토대로 다양한 물류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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