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CT 물량 전년대비 6% 하락, 2년 연속 감소세 이어져

국내 수출입 물동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보통신기술(ICT)제품 물동량이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4%나 감소했다. 또 하반기 1.7%으로 하락폭을 줄었지만,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출물 물류시장 전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밝힌 지난해 ICT 총 수출액은 1625억 달러(189조5000억원), 수입은 897.3억달러(104조7000억원)를 보여 727.7억달러(84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년도 대비 -6%를 보였으며, 지난 2015년 -1.9%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일선 물류시장 관계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763.8억 달러)에는 전년 대비 10.4% 감소했으나, 하반기(861.2억 달러) 들어 감소세가 1.7%로 완화됐다. 특히 지난 12월 수출 증가율이 13.3%를 기록하며 38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11월부터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 4분기에는 수출이 2.5% 증가로 전환됐다.

전체 수출입 품목을 종목 별로 살펴보면 반도체(622.3억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76.1억 달러)는 상반기에 각각 감소세 -7.4%, -2.0%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증가세 5.1%, 18.5%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디스플레이(274.4억 달러)는 상반기(-26.1%)에 비해 하반기(-4.1%)에 감소폭이 개선됐다. 특히 최근 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은 지난 2015년 51.5억 달러에서 지난해 62억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25%, 19.4% 증가해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 76.1억달러로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18.5%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고화질, 곡면 등 프리미엄 모니터, SSD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전체 18.5%로 대폭 증가했다. 휴대폰의 경우 갤럭시 노트7 단종 등으로 부진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243.4억 달러로 상반기 -5.7%, 하반기 -25.2% 하락하며 전년 대비 -16.2%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ICT 수출을 지역별로는 중국이 854.6억 달러(99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9.1 감소한 반면 미국 175억 달러(20조4000억원), 베트남 161억 달러(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34.0%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전체적인 물동량 감소가 우려된다. 또 주력시장인 중국의 경우도 경기 둔화 및 중국내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출 물동량이 모두 감소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은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기지 휴대폰 부분품(49.4억달러, 13.7%↑), 반도체(45.7억달러, 59.3%↑), 디스플레이(26.5억달러, 115.5%↑) 등 부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물류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물동량 감소로 물류현장 수입도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는 올해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과 미국 트럼프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트렌드가 확산될 경우 전반적인 수출입 물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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