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택배업 노동현실 바로잡는데, 주력할 것


지난 1월8일 전국택배연합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출범이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김태완 위원장(사진)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담담함이 교차했다.

하루 250여 개에 달하는 택배화물 서비스 현장 노동자 출신이자, 2012년 통합진보당 마포 국회의원 후보이기도 했던 김 위원장은 “집에서 수취인 집 앞까지, 오늘 배송을 의뢰하면 내일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한 택배서비스 이면에는 전국 6만 여명의 택배업 종사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베어있다”면서 “첫 서비스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노동현실에서 택배업을 대변할 수 있는 노동조합 출범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첫 마디를 띄었다.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 출범에 대한 공감대는 노조 설립을 준비해온 지난 1년여 동안 충분히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이번 노동조합은 혼자가 아니라 대다수 택배업 종사자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며 반드시 업계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본격 출범을 알린 택배노조는 기존 화물연대의 지역별 분회형태에서 전국망 형태의 노동조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노동환경 개선이 각각의 택배기업 본사들과의 해결해야 하는 특성 때문. 따라서 택배노조는 기존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소속이 아닌 서비스연맹 산하 노조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를 존중 한다”면서 “택배노조는 단순히 택배업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택배업 하부의 산업별 노조로 1. 택배배송 기사 2. 택배터미널 분류노동자 3. 간선 택배차량 차주 등으로 나눠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노동현실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택배서비스의 경우 택배 본사와 대리점, 그리고 노동자들 간 노동계약서 조차 없어 갑들의 횡포에 최하위 노동자들이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다”며 “노동 현실에 불만이 있어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최하부에 있는 노동자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불합리한 환경이 25년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은 택배기업들 간 가격경쟁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고스란히 기업들이 독식하고, 나머지 책임과 손실은 최종 노동자가 짊어져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 설립 전 각 부분 노동자들 300여 명에게 설문을 조사한 결과 95%가 노조 설립에 찬성할 만큼 노조 설립 욕구가 컸다”며 “1차 목표는 조직의 확대며, 불투명한 노동계약을 개선하고, 기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등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노조 설립에 대해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의 경우 노동자들의 특성상 공공 운수노조가 맞지만, 택배노조의 경우 개별사업자와 특수고용 노동자등이 많아 서비스연맹 산하 노조가 업무적 특성이 맞았기 때문”이라며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택배기업들과 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상생할 부분이 있으면 협력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위원장은 “5월 노동절 전에는 전국적인 조직망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며, 기존 택배회사가 하지 못하는 택배가격 인상을 현실화해, 3D업종 기피되는 노동시장이 아니라 함께 공생하고, 소비자와 택배노동자,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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