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종합물류용기 기업이 될 것”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참 묘해요”
30대에 창업 해 지금의 ㈜광동을 만들어온 장익수 대표가 단프라 박스와 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하면서 처음 꺼낸 말이다. 젊었을 때 돈이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처음 시작은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생산기계를 8대를 운영할 만큼의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향후 ㈜광동을 통하면 용기부터 운송까지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고객이 먼저 찾아준 단프라 박스
단프라 박스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70년대이다. 하지만 장익수 대표가 처음 접하게 된 시점은 1988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우연히 알게 됐다. 그는 “그 당시 단프라를 생산하는 업체는 서울에 1곳 밖에 없었고 부산에는 원단을 사다가 조립하는 가내 공업회사가 있었다.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처음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장 대표의 운명을 결정하게 됐다. 그는 “그당시는 삐삐 밖에 없는 시기였다. 아르바이트를 3개월 정도 하고나니 고객들이 제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 시점에 언양에 시트를 생산하는 업체가 생겨났고 그 업체에서 물건을 받아다가 고객들에게 납품을 시작하게 됐다. 고객들이 먼저 찾아줘 사업을 시작했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처음 사업을 하다보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부도도 당하는 등 실패도 많았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그 상황에서도 고객들은 계속 나를 찾아 줬기 때문”이라며 “재기하게 됐고 지금의 ㈜광동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앙과도 같은 IMF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장 대표는 전환기를 맞게 됐다. 그는 97년에 IMF가 왔는데 그 당시 물건이 없어서 공급을 못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수요는 2006년까지 계속 됐고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는 “IMF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정상화를 위해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였다”며 “2000년에 처음 시트 생산을 시작했는데 1년에 생산설비를 한 대씩 늘릴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그렇게 이어온 것이 현재의 ㈜광동”이라고 전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만들어낸 ‘코끼리 박스’
㈜광동은 넘쳐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단프라 박스에 집중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었다.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방문해 새로운 제품을 찾아 나섰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꾸준히 납품 해오면서 새로운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 많은 전시회를 보러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버려지는 박스였다. 해외에서 종이나 스틸재질로 용기를 만들고 1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까워보였다는 것. 그는 “낭비되는 운송용기를 단프라 박스를 활용해 회수용으로 만들면 고객사의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단프라 박스를 직접 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과정은 녹녹치 않았다. 회수용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회수 시 부피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접이식 박스를 개발하게 됐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 기계가 필요한데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는 “생산기계를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생산설비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한 시간이 1년 반 정도 걸렸다”며 쉽지 않았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생산설비를 찾은 후에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해외에서 생산설비를 공수했는데 제작이 쉽지 않았던 것. 장 대표는 “처음 기계를 들여왔는데 처음 보는 기계라 조작도 어렵고 어떨 때는 매뉴얼대로 했는데 잘 붙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붙었다가 테스트 도중에 떨어지고 파손되고 터져버리는 문제들이 발생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몰입했다. 그는 “국산화를 하는 과정에서 외국제품에 뒤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꾸준히 연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 중 단순하면서도 차별화 된 기술이 골막음이다. 이는 사용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광동의 제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은 단프라 시트부터 박스까지 모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이즈이든 생산이 가능하다. 장 대표는 “파렛트 사이즈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 생산하는 사이즈로 모든 물류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일정 수준의 수요만 있다면 어떤 사이즈이든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볍고 튼튼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새로운 사이즈의 박스를 제작할 때도 금형이 비싸지 않아 만개 정도의 수요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다”며 “고객의 선택의 폭이 자유롭다는 것도 코끼리 박스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코끼리 박스’는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그는 “우연치 않게 한국 GM에 입찰하게 됐는데 글로벌 기업이라서 그런지 Returnable 용기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다. 그래서 선정됐고 멕시코 등에서도 채택 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사에도 선정되었으며 최근에는 농산물 물류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주도할 것”
㈜광동은 코끼리 박스의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 업그레이드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올 4월 전시회에 새로 개발 된 제품 2가지를 전시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들은 현업에서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제품은 도로 사정이나 운송 환경이 좋지 않아 충격을 받으면 슬리브가 빠지는 것을 보완하는 ‘락 장치’와 옥타곤 박스를 효율적으로 접어 회수 시 운송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2018년에는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나올 제품은 상당히 획기적인 제품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보안사항이라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기대 부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물류시장에서 ㈜광동의 역할을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광동에서만 제작이 가능하고 공급이 가능한 제품을 기반으로 종합 물류용기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고객사가 ㈜광동을 선택을 하면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국내 운송을 넘어 해외 운송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광동은 제조 메이커로서 물류 운송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단가 경쟁이 아닌 고부가가치 사업을 할 것이며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앞으로 ㈜광동이 걸어갈 길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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