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은 산업 내 R&D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확대시켰지만,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고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또한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해지와 공시 지연 논란을 시작으로 사노피 기술수출 당뇨병 치료제의 임상3상 지연, 유한양행의 퇴행성 디스크치료제의 임상 실패와 같은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고 3Q 영업실적까지 부진했다.

리베이트 정책의 제도화, 약가인하 등 규제에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제약업계의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한 단기적 영업력 감소와 매출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의 모멘텀은 수출에서 찾을 수 있다.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이 국내 개발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수 시장은 성장 모멘텀으로는 부족하다.

미국 수출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이 국내 제약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힐러리가 주장해온 고가 약물의 약가 인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정부 규제에 따른 제약사의 성장 둔화에 대한 단기 우려가 사라졌다.

트럼프는 약가를 시장경쟁에 맡기겠다는 입장으로 미국 내 제약사는 신약 개발 시 약가가 보장되고, 법인세 감세 방침에 따라 R&D 투자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약사와 협력관계를 가지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각각 진입장벽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의료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수시장에도 기대 요소는 존재한다.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전망되며, 이에 따른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15%대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겨냥하여 삼성바이오로직스, CJ헬스케어, SK바이오팜 등은 설비 구축 및 사업확대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으며, 의료기기산업은 초음파 영상 진단장치와 치과재료 등이 중국·미국·일본 등 선진시장의 수출을 주도함으로써 2016년 대비 5.6% 증가한 30억 달러로 완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용마로지스 김현근 팀장(정리 : 이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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