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 1.9% 임금 인상안 불변, 조종사- 협상의지 없어’

▲ 대한항공 최신 항공기 보잉 747-8i.
대한항공이 다음 주로 다가온 조종사노조 파업과 관련,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 노사간 협상국면은 누구도 잘못이 없다고 상대방만 원망하는 현 시국과 꼭 닮은꼴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결국 고객을 담보로 벼랑끝 협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과연 사측이 밝힌 대로 이번 조종사 파업이 현실화되에 따른 고객 불편은 없을까?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임금협상 불발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그 동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교섭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2016년 임금교섭을 함께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제안했다. 제안 사항은 처음부터 협상중인 지금까지 줄곧 1.9% 임금 인상에서 한 치의 변화가 없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모 조종사는 “사측의 임금 협상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처음부터 초지일관 1.9%를 고수하고 있어 전혀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며, 이 같은 협상 자세는 파업을 하라는 의미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당장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홈페이지, SMS 등 여러 채널을 통해서 공지할 예정이다. 우선 사측은 일본노선의 경우  인천~나리타노선 중 일부편, 인천~오사카노선 중 일부편과 중국노선의 인천~홍콩노선 중 일부편,  중동노선의 경우 인천~두바이노선 중 일부, 인천~리야드~제다노선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당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에게는 대체편 제공 및 환불 또는 목적지 변경 시 별도 위약금 없이 조치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수년간 계속된 적자 상황으로 인해 2015년 임금 관련 일반노조와 지난해 말 총액기준 평균 1.9% 인상에 합의, 형평성 차원에서 회사 제시안 이상의 인상 요구는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입장이다. 반면 조종사 노조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경영 부실에 따른 적자를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에게 돌린다고 비난한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사 일감 몰아주기로 조회장 일가에만 수익이 집중되게 했으면서 일선 현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조종사들에 대한 임금인상안은 아시아나항공 보다 인색한 사측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이렇게 노사가 팽팽한 대결국면을 보이며, 임금협상에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대한한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파업 시 국제선 기준 97% 항공편은 정상 운항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 조종사 노조 일부가 파업을 하더라도 국제선은 파업 기간 동안 미주/구주/대양주/동남아노선은 전편 정상운항을, 일본/중국/중동 일부 노선만 감편해 총 97% 항공편이 정상 운항한다”고 전했다. 또 국내선의 경우 제주노선은 90%가 정상 운항하며, 다수의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국내 내륙노선은 72%의 항공편을 정상 운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측이 적극적으로 조종사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 방안을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고객 불편을 사전알고 이를 공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모 기장은 “사측이 이례적으로 고객 불편이 예상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정상운항이 불가능함을 인정한 것”이라며 “연말 외국인 조종사들의 휴가와 맞물려 전체 조종사들의 20%, 특히 대형기 위주의 기장급 노조원들이 파업에 나설 경우 국내선 뿐 아니라 국제선 항공기 운항에 분명히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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