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는데, 어떻게 개선하면 좋겠는지 논의해봤으면 한다.

▶엄영운
인천특송물류센터에서 처리되는 국제특송은 물량의 성격 자체가 시급하게 처리되어야 하는 화물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전날 출하작업을 끝낸 뒤 야간에 화물기에 태우면 새벽에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그 물량을 아침 일찍 통관시켜서 김포로 끌어올린 뒤 낮부터 대리점들이 고객사들에게 배송하게 된다. 고객사들은 화물이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고 해외바이어들에게 생산 의뢰 등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다음 샘플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 싶어 한다. 이런 업체들이 상당수이며, 이들은 그날 저녁에 또 다른 화물을 보낸다. 이런 식으로 시각을 다투다보니 통관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엄영운
보통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반입되는 물량이 국제특송 전체 물량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그 시기에 너무 많은 화물이 몰리다보니 병목현상이 생긴다. 8월부터 에어사이드로 화물이 운송이 가능하게 됐는데, 엑스레이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늦다. 또한 반입과 반출 직원의 부족으로 업무가 지연되다보니 업체들이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투입해서 돕는다.
이 과정에서 화물취급 문제도 있다.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보니 업체 직원들이 직접 챙기고 있는데, 워낙 정신없이 진행되어 분실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책임소재는 누구일까? 화물관리인 자체가 부족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강봉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천특송물류센터의 화물관리인 소속 직원들은 개장 초기에는 76명이었으나 현재 120명 수준으로 증가됐다. 다만 최근 늘어난 인력이 대부분 신규 취업자들이다보니 업무 관련 교육과 숙련도 향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업계에서는 현재 인력이 얼마나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엄영운
예를 들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들어온 1톤, 400건의 화물을 처리해야 한다면 반입 작업에 3~4명이 필요하다. 바코드를 스캔하는 직원, 이들을 돕기 위해 화물을 직접 투입하는 직원, 그리고 반대편에서 반출을 정리하는 직원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직원은 2명 정도다. 반입에 직원이 있어도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못한다는 의견들이 많더라. 계산해보면 실질적으로 7명 정도가 투입되어야 신속하게 일이 돌아갈 수 있다. 결국 특송업체 직원들이 없으면 사실상 작업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엄영훈
그 때문에 장소에 대한 구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병목현상이 심각하니 물량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인천특송물류센터 근방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김포공항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방법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검사를 담당하는 세관 직원 1인당 검사 건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목록건은 비교적 빠르게 처리되지만 검사건 자체는 목록건 처리 이후 1~2시간 뒤에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또 적하목록의 추가나 정정을 위해서는 인천특송물류센터에서 인천공항수출입청사 건물까지 이동해서 일처리를 하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정정을 위해 꽤 많은 시간이 들어가며, 이것 때문에 공항 내 리스차량을 두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인천특송물류센터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운송사가 화물을 내려두는 곳이 보안구역이라 입주 업체들이 들어가서 순서를 정리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좀 더 뒤에 들어온 화물을 먼저 처리하고 싶다면 센터 내에 보안구역 진입 카드를 가진 직원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 입주 업체에게 잠시라도 출입해서 화물 순서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좀 더 효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목소리들이 많다.

▶강봉철
직원이 본청건물까지 이동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문제는 업계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헌주
일단 업무량 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다. 해당 업무를 위해 세관 직원 1명이 파견되면 종일 그 업무만 해야 하고, 센터가 야간에도 운영되기 때문에 2명이 필요하다. 그 정도로 정정 건수가 많은지도 파악해보겠다. 한편으로는 관세청도 검사의 신속한 처리와 병목현상 제거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통관 장소를 구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다른 방법으로 지연을 해결하는 방안도 찾을 필요가 있다.

▶김헌주
센터 내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반출하는 원칙은 지켜야할 사항이다. 다만 김포 때와 달리 익숙하지 못한 업무 프로세스가 있고,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정확한 통관관리를 위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면서도 이상 없는 화물은 빠르게 나갈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

▶사회
패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참관자 중에 병목현상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다. 간단하게 말씀을 들어보고자 한다.

▶정수경(참관자)
시간이 갈수록 B2B와 B2C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 때문에 병목현상은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이다. 최근 화물기들은 야간에 운송하는 추세다. 따라서 많은 화물이 같은 시간이 운송될 것이다. 즉,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와 비례해서 병목현상은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라고 본다.

▶엄영운
교통체증이 심한 병목구간에는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진다. 특송업계에서도 병목현상 해소에 목말라하고 있다. 시원한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김평수
오늘 관세청에서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사항을 잘 살펴봐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자동화 시스템 등에 대한 현안을 좀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

▶주선종
민과 관이 자주 소통하면서 개선점에 함께 노력한다면 더 나은 특송현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강봉철
오늘 참석한 분들이 특송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또 나름대로 건의할 수 있는 내용,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 화물관리인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살펴봐야 국제특송 전반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좌담회에 참석하게 됐다. 오늘 제시된 많은 의견들을 검토할 것이다. 관세청도 이러한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특송물류센터의 자동화 이용 비율이 6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70% 이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빠르고 철저한 검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체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김헌주
관세청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모두 윈윈(Win-Win)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100%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 특송업체가 아닌 반대편에 있는 업체들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관세청의 방침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강승현
김포공항에서 업무를 보던 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왔는데, 업계 내에서 파트너이자 경쟁사이기도 한 관계다. 그리고 모두 시스템을 공유하고 같이 이용하는 점도 있다. 자동화는 리테일러가 노력해야 하는 점들이 있다. 정책적으로 같이 협의할 수 있는 점을 함께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정수경
바쁜 와중에도 업계의 현안을 검토한 관세청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인천특송물류센터는 더욱 발전할 것이고, 국제특송도 성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현안은 물론 새로운 문제점들도 발생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민과 관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이 만들어지고, 파트너로서 협조를 해나간다면 인천특송물류센터가 지금보다 더 높은, 국제적인 위상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가 정례화되고 실질적인 질의와 토의를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김관용
B2B 특송화물은 국가의 수출입산업에 직접적인 역할을 미친다. 즉, 국제특송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샘플이나 원자재들의 운송이 지연되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천특송물류센터의 활용이 국내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인천특송물류센터에 입주하지 않은 글로벌 특송업체들과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밀린다면 물량을 빼앗기고 나아가 국가의 부를 유출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센터 운영방안에 관심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현안을 개선해주길 바란다.

▶김덕훈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앞으로도 민과 관의 협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