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택배시장의 경쟁구도도 현재의 빅3(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에서 2강 체제로 전환될 전망된다.

일부의 성급한 전망이긴 하지만 택배시장의 2강 체제 변화는 그 동안 치열한 요금 경쟁에서 탈피,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중견 택배사들의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며, 하위 택배사들의 시장 확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택배서비스와 공존하는 온라인 유통시장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B사 관계자 이모 팀장은 “그동안 평준화된 택배서비스로 택배요금이 택배사 선택의 요인이었지만, 시장이 2강체제로 전환되면 택배사 선정에서 요금 외 다른 요인도 고려하게 됐다”고 “요금 추이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1일 “특수목적법인(SPC)이었던 ‘이지스일호’와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취득 거래가 전일로 종결됐다”며 “롯데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가 마무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롯데제과를 비롯해 그룹의 8개 계열사가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를 모두 끝냈다. 롯데그룹은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가운데 71%를 인수했으며,  총 인수 금액은 약 5000억 원에 이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특수목적법인 통해 현대로지스틱스를 공동 인수했고, 이후 거래를 통해 최대 주주 지위와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수된 현대로지스틱스 최대 주주는 특수법인 8개의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의 물류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 이번에 인수한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하에서 한 가족이 된 만큼 조만간 두 회사 모두 현 사옥에서 새 사옥으로 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사옥 이전 시기는 오는 2월 중순으로, 물리적 통합은 바로 하지 않고 같은 사옥에서 2개의 회사가 영업 전략 및 향후 물류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에 인수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서비스를 필두로 항공특송, 해운, 복합운송, 육상운송, 3PL(물류 전문 아웃소싱), 물류거점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특히 국내 시장 외 해외 12개 나라에 17개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 7,000억 원(연결기준)을 기록, 향후 CJ대한통운과 경쟁구도를 가져가며 국내 대표 물류기업 역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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