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 재편 2M·OA 두 강자 체제로 귀결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앞으로 양강(兩强) 체제 형성으로 치열한 치킨게임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8일 개최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제35회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컨테이너선 시장 동향과 전망’을 발표한 KMI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얼라이언스 재편이 2M과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OA) 양강 체제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Maersk Line)과 스위스 MSC로 형성된 2M에 현대상선이 합세하고, CAM-CGM, 중국의 코스코(COSCO), 에버그린(Evergreen), OOCL이 가입한 OA,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를 비롯, 일본의 NYK, MOL, K라인, 대만의 양밍 등이 결성한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TA)가 본격 출범한 것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동서항로에서 치열한 운임경쟁 예고
당초 TA에 가입 예정이었던 한진해운이 배제되고 현대상선이 ‘이달 내로 2M 가입을 완료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4월이면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2M과 OA, TA 3개 얼라이언스 체제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전형진 센터장이 이들 3개 얼라이언스의 Weekly Capacity 점유율을 비교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TA 23.1%, OA 36.5%, 2M+현대상선 38.7%, 아시아-북미항로의 경우 TA 28.7%, OA 40.7%, 2M+현대상선 21.3%, 전세계적으로는 TA 16.4%, OA 25.5%, 2M+현대상선 31.0%로, 향후 얼라이언스 재편은 2M과 OA 양강 체제로 귀결되고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에서는 치열한 운임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성장모델로 M&A 부각
한편 전형진 센터장은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M&A가 새로운 성장모델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선사나 선박 단위의 비용절감 모델은 이미 한계에 온 상태. 그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 M&A라는 것이 전형진 센터장의 설명이다.

CMA-CGM의 APL 합병, 중국 COSCO의 CSCL 합병, 하팍로이드의 UASC 합병에 따라 이들의 공급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상위 5대 선사의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 공급점유율은 지난해 9월 47%에서 올해 9월 54%로 크게 확대됐다.

2018년 4월 출범 예정인 NYK, MOL, K-Line 등 3개 일본선사 컨테이너부문 통합 선사는 공급점유율 6.6%로 세계 6위가 된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상위 6대 선사의 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형진 센터장은 앞으로도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M&A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유럽계 선사와 아시아계 선사의 통합, COSCO와 중화권 선사 흡수, 중화권 선사 자체 통합 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진입장벽 구축 - 신규진입 막아
그 결과 향후 해운 얼라이언스 내에서 활동하는 선사는 금년 1월 16개 선사에서 신 얼라이언스 체제가 본격 출범하는 2017년 4월 12개 선사, NYK, MOL, K-Line 통합선사가 본격 가동될 예정인 2018년 4월 10개 등으로 줄어들면서 결국 7~8개 선사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형진 센터장은 향후 5대 선사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과점화가 확대되면서 운임이 상승할 것이며 과점화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신규선사의 진입이 곤란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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