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서비스 과소비 결국 상품가격에 물류비 포함돼

 국내 유통시장에서 또 다시 특급 물류배송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SK플레닛의 11번가는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110분 안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110분 특급배송’ 프로모션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류업계에선 불필요한 빠른 배송의 물류비는 결국 소비자가 지불하는 만큼 마케팅 일환인 특급배송 서비느는 고객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번가는 15일 직영몰 ‘NOW(나우) 배송’ 일부 패션 상품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배송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이번에 ‘110분 특급배송’ 해당 상품은 11번가가 사전 선정한 10만원 이상의 ‘NOW(나우) 배송 패션 상품’ 82종이다. 당일 오후 5시 이전 주문한 고객의 경우 110분 안에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110분 특급배송’ 서비스 이용 시 원하는 패션상품을 빨리 받아서 필요한 시점에 활용할 수 있다. 110분 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를 비롯해 종로구, 용산구, 노원구 등 서울시 내 13개구다.

SK플래닛 송승선 리테일본부장은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고객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기획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배송까지 하는 ‘생활 밀착형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를 NOW배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 및 퀵 배송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일 배송 혹은 특급 배송의 경우 퀵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물류서비스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물류비도 기존 익일 배송과 달리 제품 가격에 적어도 5천원 이상의 추가 물류비가 포함된다”며 “꼭 필요한 빠른 배송이 아닌 마케팅을 위한 빠른 배송의 경우 결국 소비자가 과다한 물류비를 지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몰을 자주 이용하는 강은경(47, 여)씨는 “하루 정도 더 걸리는 배송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이익인데,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과한 물류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쿠팡을 시작으로 온라인 유통업계의 택배 및 물류서비스의 빠른 서비스는 결국 물류 과소비에 해당하는 만큼 유통과정을 줄이고, 합리적인 물류 서비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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