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운영, 자동화설비 따른 운영 최적화 이뤄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필요 없다, 생활의 건강이 최고’

100세 시대를 맞아 그 만큼 건강이 사람에게, 산업계에게도 제일 중요함을 의미한다. 샴푸, 비누에서 화장품과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건강에 필요한 소비재를 생산 공급하는 LG생활건강(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이하 LG생건)이 건강한 유통 물류서비스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 유통하고 있는 LG생건의 제품과 서비스는 곧바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직 간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조이후 최종소비자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물류서비스도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국내외 LG생건 제품이 제조된 후 모두 모였다가 전국과 해외 수출을 위한 제반 물류작업이 이루어지는 천안 통합물류센터 입구에 ‘천안문’이라고 불리는 정문은 웅장해 호텔에 들어선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건강한 유통 물류서비스를 추구하는 LG생건의 통합 물류센터의 호텔식 운영 노하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현장을 찾아 향후 LG생건의 유통 물류전략을 전형완 팀장(사진)을 통해 들어봤다.

 
대한민국 중심, 전천후 복합물류센터로 시장 선도
서울에서 천안까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LG생건의 천안 복합물류센터는 승용차로 2시간, 조금은 멀었다. 하지만 대전을 중심으로 지방 대도시 접근성은 뛰어나며, 전체 부지 규모만도 무려 10만평에 달해 확장성 또한 매머드 급 규모를 자랑하는 천혜의 위치에 자리해 있다. 이처럼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해태음료 공장 부지를 제외한 유휴 부지 4만 5,000여 평은 확장성이 경쟁력인 물류거점에서 타 경쟁사와 확실한 차별화 항목이다.

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보이는 풍광은 공원에 입장하는 것처럼 입구자체가 여타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광활하다. 총 520억 원이 투자된 천안 복합물류센터는 2013년 9월에 착공, 현재 LG생건이 사용하는 면적만 9,350평에 달한다. 또 하루 입출하 물량만 1,280 파렛트며, 재고 금액은 2천억 원에 이른다.

주목할 부분은 이곳이 LG생건의 화장품 물류의 주 거점인 동시에 해태음료의 생산과 물류허브 기능 등 생산과 보관을 혼재시킨 점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는 효율화를 이루고, 대한민국 전역으로 제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다. 특히 LG생건 주요 화장품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이 반경 30km 안에 인접한데다 센터 내 해태음료 공장, 그리고 음료와 생필품의 복합물류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은 급격히 도시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천안도심에 인접, 생산 공장과 복합물류센터 근무 직원들의 접근성도 뛰어나 타 센터처럼 도심인력을 대형버스로 고비용을 들여 수급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갖췄다. 물류서비스와 생산 측면에서 원활한 인력수급과 낮은 이직률이야 말로 접근성에 이은 또 다른 물류 경쟁력이다.

긴 호흡 시장 확대 따라 대규모 투자결정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대규모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결정은 쉽지 않는 사안이다. 특히 LG생건이 현 복합물류센터 구축을 고민했던 시점은 2013년 말. 화장품 시장은 중국 유커들의 유입이 본격화돼 밝았고, 다음해 2분기엔 화장품 ‘후’브랜드 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144% 성장했지만 당시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었다. 여기다 음료시장은 계속된 내수침체와 세월호,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급격한 성장이 어려워 보이는 시점에 520억 원의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과 설비 투자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당시 경영진의 결정은 주효했다. 긴 호흡을 통해 시장 확대에 따른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결정은 센터 완공 후 물류비 절감을 시작으로 고스란히 매출증대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영진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혜안 덕분이다. 이 같은 거시적 투자결정은 센터 내 근무하는 직원들의 환경에도 세심한 배려로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었다. 이 덕분에 이직률은 크게 낮아졌고, 생산성은 높아지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 나타났다.

화장품 물류부문 전형완 센터장은 “올해 화장품 물동량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늘면서 만약 현재의 복합 물류센터가 없었다면 쏟아지는 물량소화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며 “지금 생각하면 센터 신축 타이밍만큼은 최고였다”고 웃었다.

 
물류센터 아닌, 첨단시설 자동화 공장 같아
LG생건의 천안 복합물류센터에 들어서면 물류센터가 아닌 호텔 같다. 그 넓은 바닥에 먼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전체 직원이 일하는 핵심 포인트마다 냉 난방시설은 기본이고, 각종 물류 자동화시설이 갖춰져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다.

특히 화장품과 생필품의 경우 기존 청주와 오산센터에서 이원화해 운영중이던 거점을 현 천안 복합센터로 통합, 비용과 물류서비스 품질은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다 기존 시설을 통합하면서 내부 물류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내부 TFT를 독자적으로 꾸린 덕분에 서비스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인 점은 최상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조성된 천안 복합물류센터 중 1층과 2층은 해태htb가, 나머지 층은 화장품과 생필품이 운영한다. 이번 취재는 식음료는 제외한 화장품 센터만 들러봤는데도 반나절이 걸렸다.

물류센터가 아닌 자동화공장 같은 화장품 물류센터는 DPS(Digital Picking Sys) 4세트, PAS(Piece Assorting Sys) 3세트와 창고관리 시스템과 더불어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로 적용한 ‘무인 박스 피킹 검품기’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시설 덕분에 고가의 화장품의 오배송은 사라졌다. 여기다 작업장 환경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파지 압축 설비’의 경우 먼지 발생 요소를 줄이고, 플라스틱 파렛트 사용과 전동지게차를 통해 유해물질 발생을 애초부터 차단해 작업 전 과정의 건강성을 확보했다.

이처럼 물류서비스의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LG생건의 투자는 물류현장의 업무 효율성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근무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제품의 경쟁력이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셈이다.

 
분산돼 운영되던 화장품과 생필품들이 첨단 물류센터로 속속 이전되고, 물동량도 급성장세를 보이자 전형완 센터장의 하루일과는 정신없이 바빠졌다. 초기 센터 통합작업에 따른 사무실 서류작업뿐 아니라 센터 내에 각종 자동화 설비 점검과 130여명의 인력운영까지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물류서비스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다 하루하루 증가하는 수출제품에 대한 물류작업까지, 9,000여 평의 센터를 구석구석 체크하는 일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센터장은 뒤에서 근무자들의 수근 대는 소리를 듣는다. ‘매일 헤죽거리며 센터 구석구석을 돌아다는 저 사람은 누구냐고...’

센터 이전 후 1년간 그가 산 운동화만 벌써 4켤레 째. 하루 일과도 센터 여기저기를 뚜벅이처럼 걸으며, 설비뿐 아니라 근무자들이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 웃는 얼굴로 센터를 누빈다. 센터장이 누군지 몰랐던 직원들에게 매일 웃는 얼굴로 센터를 돌아다니는 그에 대해 ‘누굴까’라는 의문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센터 완공 후 지금에서야 직원들은 전 센터장의 자상한 배려와 섬세한 체크로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여전히 하루 10km를 운동화로 뚜벅이처럼 걸으며, 센터 전체의 흐름을 웃는 얼굴이지만,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전 센터장을 ‘스마일 맨’이라고도 부른다.

전 팀장은 “기존 센터를 천안센터로 이관, 통합하는 과정에서 매일 쏟아지는 물량에 대한 서비스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며 “규모도 커졌지만, 하루에만 1,300여개의 파렛트 물량을 원활히 서비스하는데 필요한 LG생건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센터가 바로 천안 통합 복합물류센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으로 오기 전 LG생건 물류센터 이곳저곳에서 잔뼈가 굵은 센터 운영전문가다. 덕분에 대규모 물량을 가진 센터가 통합되면서도 단 한번의 오차 없이 원활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

전형완 팀장은 매일 아침 웃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운동화에 항상 웃는 얼굴로 현장의 직원들을 만난다. 센터 관리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로, 선배로 직원들을 대하는 그의 물류센터 운영 철학이 바로 LG생건의 물류서비스를 건강하게 만드는 노하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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