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 발굴, 현장과 협력업체로부터 답 찾아내야

물류산업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앞선 기본검진과 정밀검진을 통해 살펴봤다. 이유는 다양했다. 만병통치약 하나로 모든 병이 치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 못한 곳들에 대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물류산업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기 위해서는 산업 내 존재하는 기업들의 자세 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빠르고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존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장과 협력업체와의 관계다. 손발이 따로 노는 형국이 조금만 바뀌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로 발휘될 수 있다. 건강악화 요인을 토대로 물류산업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처방전을 만들어보았다.

■ 조기탐지 시스템을 개발해라
다가올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적 조기탐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잠재적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만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나갈 수 있다. 그 누구도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세상이 됐다. 기존 대응 속도와 뒤늦은 반응만으로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든다. 보다 빠른 위험 감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 경쟁 타깃을 바꿔라
물류기업들은 지금껏 경쟁자에게 이기기 위한 싸움을 위주로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산업 전체적인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물류기업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는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물류기업들은 이제 경쟁자에 대항하기 위한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고객을 얻기 위한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시장 경쟁에서의 승리는 고객들이 그 가치를 인정할 때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생각을 전환해라
물류산업은 무의식이 만든 근거 없는 고정관념에 갇혀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고 있다. 항상 을이고, 살아남기 위해 낮은 운임이라도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틀 안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 만든 틀에서 나와야 한다. 때로는 더 많은 발전을 위해 과감한 버림의 전략도 필요하다. 그런 버림의 전략을 통해 닫힌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 시장 지위를 높여라
물류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산업의 위치는 아주 낮은 곳에 포진돼 있다. 중요성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내에서 물류산업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 산업 위상의 위치적 변화를 기대하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시장 내에서의 높은 상대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

■ 시장 장벽을 높여라
물류산업은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 많은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시장에 진입을 희망하고 실제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물류산업은 대표적인 기반산업이다. 장벽이 높아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물량만 확보하고 하청과 임대 등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차별성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잠재적 경쟁자들이 쉽게 넘볼수 없는 장벽을 어떻게 쌓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 반복해 전략을 검토해라
최근의 비즈니스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을 바꿔놓을 만한 신기술들도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떤 경영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장기발전 계획과 전략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도 강조한다.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기업이 수립한 전략이 한순간 쇠퇴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지속적인 개선과 현실성 및 중요성을 고려한 반복적인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

■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확보해라
건강한 기업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확실한 핵심역량을 보유한 물류기업들은 많지 않다.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보유한 인프라는 결코 기업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없다. 핵심역량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의 직원들은 자부심마저 높지 않다. 강력한 자신만의 무기들을 만들어야 한다.

■ 구성원들을 동참시켜라
기업들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꼽는다. 그만큼 기업의 가치관과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택배업체의 비전을 현장 택배기사들이 공유하고 실천 할까? 아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기업이 만들어낸 비전을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이를 이해하면 많은 에너지가 분출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활동도 빨라지게 된다.

■ 함께 할 협력업체를 발굴해라
기업들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갈수록 홀로 경쟁에 대응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협력업체의 보유 여부는 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물류기업들은 협력업체들을 ‘이윤의 원천’으로 인식하곤 한다. 협력업체들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닌 미래를 함께 걸어갈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함은 물론 노하우를 교환하며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 핵심사업과 연관된 신시장을 주목해라
기업들은 현재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에도 통용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개척해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확장을 추진해야 한다. 완전히 다른 시장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나마 성공확률이 높은 기존 핵심사업 과연관이 깊은 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 민첩성을 갖춰라
오늘날 시장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전자가 등장에 당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새로운 경쟁사와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기업들의 성장을 결정짓는 전략적 요소로 전문가들은 민첩성의 중요성을 꼽는다.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유 중인 자원 등을 시장 환경 변화에 맞게 효과적으로 투입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 자기 최면에서 깨어나라
물류기업들 중에는 자신들의 서비스가 최고이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차별성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응속도와 개선노력도 만족스럽지 않다. 그만큼 자기 장점에 취해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으로, 장님이 된 기업들은 지금 당장 편안한 구역에서 안주하며 변화를 부정하고 있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게 모두 진실이라 알고, 믿는 자기 최면에서 깨어나야 한다.

■ 직원들의 열정을 높여라
개개인의 열정은 기업을 흥하게 한다. 최고의 기업들일수록 기술과 시스템보다 직원들의 열정을 높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개개인을 존중하고 자발성을 장려하며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들의 열정을 지원한다. 향후 기업의 생존여부는 얼마나 새로운 지식으로부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의 지식습득과 열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 새로움을 탐구해라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과 위험을 탐구해야만 한다. 기업들에게 있어 정적인 것은 퇴보를 뜻하며, 동적인 것은 발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성공을 안겨준 과거의 방식과 전략에 목메는 기업은 도약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의 동력을 파악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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