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관계 중시하지만 노동·근무환경 질 낮아

“노동강도 대비 임금수준에 부정적 의견 100%”

현대 산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 관계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 내 분업화가 산업으로 확대되었으며, 분업을 통한 효율향상과 재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사슬의 성패를 좌우하는 물류산업에 있어 기업 간 협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조직의 우수성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데, 노사관계가 엉망이거나 근무환경이 열악할수록 좋지 않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협력관계와 노사관계, 노동의 질, 근무환경을 살펴본 협력 및 조직환경은 전체 6개 대주제 중에서 가장 나쁜 평가(전체 평균 10.8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4개 소주제 중 노동의 질에 제일박한 의견(평점 8.1)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력관계를 제외한 나머지 소주제에서는 긍정적 응답이 극히 적은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물류기업들이 협력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긍정적 응답 57.5%) 동반성장에 대한 노력이 다소 부족하고(부정적 응답 47.5%), 비전과 전략 공유에 소극적(부정적 응답 65%)이라고 판단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노사 간 소통문제, 이익실현을 위한 공동의 노력, 노사 간 존중 의식이 보통수준에 머물렀다는 응답이 각각 52.5%로 나왔다. 또한 직원들이 회사에 갖는 자부심도 낮다(부정적 응답 57.5%)고 봤다. 이는 노사 간 공동체 의식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노동의 질 항목에서는 임금수준이 적정하지 않으며(부정적 응답 100%), 물류산업에서 일하려는 사람도 적고(80%), 이직률도 높다(95%)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휴식시간에도 일하는 경우가 잦고(부정적 응답 100%), 근무환경이 열악하며(70%), 그 때문에 장기근속자들이 적다(80%)고 봤다. 이와 더불어 직원들의 안전을 중시한다는 전문가들의 응답이 22.5%에 그친 것은 산업재해가 타 산업보다 결코 적지 않은 물류산업에서 무척 아쉬운 결과로 풀이된다.

협력관계 / 긴밀한 협력은 OK…동반성장은 아직

협력관계의 5개 질의 중 협력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항목에 23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평균 17.1점). 그러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부정적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 의존도가 높다는데 28명이 표를 던졌고, 비전과 전략 공유(26명), 협력사 간 이익 고려(23명)도 부정적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은 9명에 그쳐 상생을 위한 관계 설정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평/“물류기업들은 협력관계를 중시하지만 정작 공동의 이익 실현보다 자사의 이익 실현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풍조가 짙다.”

노사관계 / 노사관계 보통 수준…공동이익 실현도 큰 관심 없어

물류산업은 지입제나 개인사업자를 통한 영업소 확장 등으로 자동차 산업 등 타 산업보다 노사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노사 간 커뮤니케이션(부정적 응답 13명)과 노사의 공동이익 실현 노력(부정적 14명), 노사 간 배려와 존중(부정적 응답 18명)에 대해 보통수준(21명)이라는 답을 냈다. 구성원들의 비전 실현 의지는 평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23명, 부정적 17명) 자부심은 긍정 응답이 없었다(부정적 25명).

전문가평/“노사관계는 평범하다. 그러나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이미지는 강하지 않다.”

노동의 질 / 노동강도 대비 임금 낮고 이직률도 높아

근로자 처우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노동의 질’은 평균 8.1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단 1건의 긍정 의견도 없을 정도로 나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노동강도 대비 임금수준이 낮다는 의견에 40명 전원이 동의했으며(평균 7.1점), 이직률이 높다는데 38명이 표를 던졌다.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항목에 32명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와 정규직 전환도 부정적 시선(각각 35명, 36명)이 강했다.

전문가평/“인재가 유입되려면 근로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낮은 임금과 부족한 동기부여, 비정규직 양산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근무환경 / 휴식시간 구분 필요…쾌적한 근무환경 만들어야

근무환경에서 긍정적인 의견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데 공감을 표시한 9명이 전부다.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는데 응답자 전원(40명)이 공감했고, 다양한 근로복지정책의 시행(부정적 17명), 쾌적한 근무환경(부정적 28명), 장기근속자들이 많다(32명)는 항목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복지정책 시행의 경우 일정부분 실행에 옮긴 기업들도 많아졌다(보통 23명)는 의견도 함께 보내왔다.

전문가평/“근무환경 개선은 해묵은 과제다. 특히 휴식기간에도 업무를 하는 풍토가 개선되어야 능률이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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