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적정하지 않고 불공정한 경쟁 많아

“인프라 투자·위험요소 제거는 ‘긍정적’”

매일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경쟁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많은 자본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었을 때 산업은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경쟁환경은 물류산업에서 벌어지는 경쟁에 대한 전반적인 요소들을 진단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경쟁환경과 경쟁요인, 경쟁강도, 경쟁전략에 걸쳐 다양한 사안을 살펴봤다.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4개 소주제 중 경쟁전략에 가장 높은 점수(평균 14.5점)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류산업의 취약성을 꼬집는 응답들이 많았다. 경쟁환경에서는 물류산업에서의 수요와 공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75%나 됐다. 또한 경쟁이 공정하지 않고(부정적 응답 67.5%), 고객사들이 투명한 경쟁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판단도 많았다(부정적 응답 78%).

경쟁요인의 경우 신규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견이 30%에 그쳤으며, 경쟁회사끼리 동업자적 관계 또는 동업자적 의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47.5%를 기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전후방 산업과 교섭력이 약하고(부정적 응답 62.5%), 고객들의 충성도도 부족(부정적 응답 57.5%)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성도의 경우 앞서 핵심역량에서도 계약 연장이 어렵다고 지적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물류산업이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의견(30%)이 부정적인 응답(57.5%)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역시 실제 현장에서 비슷한 서비스와 낮은 운임을 앞세워 물량을 가져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봤을 때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경쟁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긍정적 응답 32.5%)하고 위험요소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긍정적 응답 42.5%)는 점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경쟁환경 / 계약 위해 무리한 요구 수용

5개 항목 모두 부정적인 시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무리한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항목은 가장 낮은 평균점수(9.2점)를 받았으며, 34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계약 연장을 위해 화주사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평균 10.1점)과 불공정한 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10점). 저단가를 지양한다는 의견도 6명에 그쳤다.

전문가평/“이용자가 투명하지 않은 경쟁을 부추기면서 저단가 위주의 불공정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설문에 반영하려고 했다.”

경쟁요인 / 서비스 모방 쉽고 고객 충성도도 낮아

경쟁요인의 경우 서비스의 모방과 복제가 어렵다는 항목이 가장 낮은 평균점수(8.4점)를 받았으며, 전후방 산업에 대한 교섭력 확보와 충성도 높은 고객 보유도 과반이 넘는 부정적 응답을 받았다(각각 25명, 23명). ‘새로운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체 항목 중에 긍정적 의견이 가장 많았고(12명) 평균점수도 가장 높았다(13.8점). 또한 경쟁사와 동업자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데 입을 모았다(19명).

전문가평/“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유치하려면 교섭력과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방과 단가 인하로 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경쟁강도 / 비용압박 심각 수준…적정요율 유지 못해

응답자 40명 전원이 비용절감 압박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경쟁환경 내 20개 체크 항목 중 최하점인 평균 7.1점을 부여했다. 또한 적정요율 기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도 31명이나 됐다(평균 9.6점).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이 어렵지 않다는 의견은 23명이었다(평균 13.1점). 고객사가 물류업체를 바꾸는 비용이 높다는 항목에는 일부 전문가들이 공감을 표시했다(5명). 서비스 수준의 차이는 과반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24명).

전문가평/“이번 체크리스트는 시장 내 경쟁요소와 압박요소가 많다보니 고객의 무리한 요구를 뿌리치기 어려운 물류산업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쟁전략 / 위험 제거·인프라 투자·협업 통한 경쟁력 강화

경쟁강도에서 지적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노력(평균 15.3점), 경쟁력 확보 위한 인프라 투자(15.4점)는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았다. 협업과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1명 적었지만(10명) 3명이 강한 긍정을 표시해 높은 평균점수(15.3점)를 기록했다.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항목에서는 과반수(21명)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17명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평/“독창적인 서비스 개발은 매우 어렵다. 대신 전략적 제휴와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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