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 ‘보통’ 우세, 핵심역량 통한 기회 창출 ‘부정적’

“IT도 ‘우수 평가’ 적어…R&D 투자 더 활발해야”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뜻하는 ‘역량’은 현대 경제학과 경영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이며, 산업영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는데 반드시 갖춰야하는 요건이다. 핵심역량 항목에서는 물류산업의 역량을 근본적으로 진단하는 핵심역량, 역량을 펼치기 위한 경쟁력, 성공을 위한 차별성, 역량의 고도화를 위한 혁신활동을 살펴보는데 주력했다.

전문가들의 응답을 모아보니 핵심역량(평균 13.5점)과 경쟁력(평균 13.1점)에서 평균 13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별성과 혁신활동도 평균 12점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전반적인 평가는 부정적 의견이 강세를 띄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응답은 차별성 소주제의 첫 번째 항목인서비스의 독창성이었다. 설문 취합 결과 보통이라는 응답이 77.5%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가장 낮은 항목을 선택했다(매우 부정적 22.5%). 독창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평범하다는 의견과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우리 물류산업의 독창성 확보 노력이 앞으로도 치열하게 진행되어야 할 과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 보호를 위한 특허 출원 항목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 한 전문가는 물류업계에서 특허 출원 시도가 꾸준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모방하거나 상용화로 이어진 사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물류산업이 고유의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각각 67.5%, 62.5%로 나왔다. 일정 수준에는 도달했으나 그 이상의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물류산업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IT기술에 대해서도 보통 의견이 우세했는데(67.5%), 몇몇 전문가들은 아직 낙후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물류산업 전체를 봤을 때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알려왔다.

또한 신기술 개발 노력(부정적 응답 72.5%)과 R&D 투자(부정적 응답 52.5%)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핵심역량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부정적 응답 47.5%)도 부정적인 시선을 견지했다.

핵심역량 / 고유역량, 수명 짧고 수익 보장 어려워

전문가들은 물류산업에 고유의 핵심역량이 있다는데 근소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긍정 8명, 부정 5명, 보통 27명), 매력적이라고 보진 않았다(평균 11.9점). 또한 핵심역량이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많았으며(부정 16명, 보통 13명), 역량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데 27명이 표를 던졌다. 핵심역량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도 여의치 않다는 시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9명).

전문가평/“물류산업의 역량은 고유성은 지니고 있으나 모방되거나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구현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경쟁력 / ‘원가·인프라·네트워크 경쟁력’ 평범한 수준

전문가들은 첨단 IT시스템 보유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14.6점). 그러나 보통이라는 의견에 27명이나 체크한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가 경쟁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항목에서도 각각 25명, 21명이 보통이라는 의견을 냈다. 반대로 부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부정적 27명), 숙련도 높은 인재 보유(부정적 20명)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평/“이제 물류산업에서 원가절감이나 비용, 인프라와 네트워크, IT시스템 보유 유무는 경쟁력으로 보기 어려운 시점이 됐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독창성 / 독창성 평범한 수준…고유 영역확보 노력 필요

서비스의 독창성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전문가가 31명이나 됐다(부정적 9명). 이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24명)과 고유시장 확보(26명)에서도 부정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호를 위한 특허의 경우 획득한 사례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3명이나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것은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일이 드물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고도화’는 가장 낮은 10.4점에 그쳤다.

전문가평/“가장 핵심은 독창성이다. 이를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다져놨다고 볼 수 있지만, 독창성을 확보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혁신활동 / R&D 투자·신기술·인재 양성 부정적 시각 우세

신기술 개발이 활발하다는 항목이 가장 낮은 평균점수(9.7점)를 받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긍정 13명)과 벤치마킹이 활발하다는 의견은 12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에 나머지 항목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이 꾸준하지 않다는 취지의 응답자가 28명이나 됐다.

전문가평/“R&D 투자의 경우 다수가 우수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신기술이나 신서비스 도심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