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에 저혈압인 물류산업

물류신문사에서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주일 간 ‘건강한 물류산업을 만들자’라는 대(大)주제를 가지고 현재 외형적인 몸의 상태가 어떠한지 체크하는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물류산업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어떠한 진단이 필요한지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으며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인원은 49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은 기본 검진에서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물류산업의 현재 신장과 체중, 허리 둘래, 혈압, 시력, 청력 등을 현재 물류산업의 성장단계, 수요대비 물류서비스 공급업체수, 역할 수행능력, 성장성, 위기 신호에 대한 반응, 투자대비 서비스 수준에 대한 설문으로 비유해서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서 물류산업의 성장단계는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 46.3%가 성장기, 35.4%가 성숙기라는 의견인 것. 반면에 포화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15.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산업의 몸무게는(수요대비 물류서비스 공급업체 수)는 비만까지는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한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2.4%가 수요에 대비해 서비스 공급업체수가 많다는 의견이다. 이는 현재 물류산업이 안고 있는 저단가 경쟁 등 치열한 물류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거나(20.7%) 적정한 수준(18.3%)이라고 답한 의견도 39%로 상당히 많이 나왔다.

인체 중에서 허리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가지고 있는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전체 산업을 인체로 비유하면 그 사이를 이어주는 물류는 허리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물류산업의 역할에 대해서 의견이 대체적으로 나뉘었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43.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32.1%)는 의견과 ‘과도한 역할 수행을 강요받고 있다’(24.7%)는 의견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물류산업이 과체중에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시력은 아직까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아직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45.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29.6%)는 의견이 두 번째로 많아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 흔들리는 물류산업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각은 청각에 대한 의견에서도 나타난다. 물류산업이 위기 신호에 반응하느냐는 질문에서 80.2%가 ‘잘 반응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 물류산업은 항상 위기 산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 이에 대한 대응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산업은 가장 대표적인 인프라 산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서도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대비 서비스 수준이 저혈압(낮은 투자, 낮은 서비스)으로 나왔기 때문. 즉 투자도 되지 않고 서비스 수준도 상당히 낮다는 판단이다. 고혈압보다는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저혈압은 뇌손상에 의한 실신, 쇼크, 뇌졸중,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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