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점유율 60%선 붕괴, 현 국정 위기와 같아

▲ 평택항으로 수입되는 수입차들.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기업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사상처음으로 60% 선 밑으로 하락,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10월 수출액이 자동차 파업과 태풍 피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줄었고,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입차 증가 등으로 현대·기아자동차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급감, 사상 처음으로 월간 국내 점유율은 50%대 수준을 보인 것.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올게 왔다’는 반응들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이용 고객들은 “이미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10%이하로 급감한 것처럼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그 만큼의 기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고객은 “다음에는 현대·기아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수입차(상용 제외), 타타대우, 대우버스의 판매를 합친 월 시장 수요는 14만8천78대. 이중 현대·기아차는 8만7천220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31.9%, 27.0% 점유율로 합산 58.9% 점유율을 나타냈다. 물론 시장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한국지엠이 11.3%, 르노삼성 9.0%, 쌍용 6.4% 등으로 따라가고, 수입차(상용 제외)가 13.9%를 점유하고 있다.

한때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해 과점에 폐단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내수 차량과 수출차량의 차이와 국내 소비자 홀대에 따른 고객이탈이 빨라지면서 점유율은 하락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운 그랜저가 신차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작금의 최순실 국정 농락에 따른 정부의 신뢰도가 급감하는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뢰는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신차와 신기술이 아닌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신뢰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회복의 출발은 고객 신뢰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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