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전망치 이하 실적 거둬, 시간외 거래서 5.6% 하락

▲ 아마존닷컴 홈페이지.
글로벌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기대이하 수치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원인은 과도한 물류시설 투자 때문. 따라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산업계 역시 적절한 물류시설 투자가 요구된다.

미국과 영국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7~9월) 순이익은 2억5200만 달러(약 2868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00만 달러(약 899억원)에 비해 증가했으며, 매출도 327억 달러(약 37조2191억원)로 29%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의 경우 북미지역과 국제 부문이 각각 26%와 28% 성장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에 못 미쳤다. 이들은 아마존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당 순익(earnings per share)으로 주당 78센트 가량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2센트에 그쳤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밝혔다.

유통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순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데는 물류 창고 건설비의 급증이 한 몫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3분기에만 전 세계 각지에 물류 거점 23곳을 새로 구축했고, 이러한 대단위 투자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물류 창고 3곳을 신설하는 데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투자를 대폭 늘리며, 일각에서 과도한 물류투자란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올 들어 온라인 구매에 따른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창고 등 관련 물류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고품질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자회사를 직접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연말 연시 쇼핑대목을 맞아 주문 상품을 제때 배송 못해 이후 육상운송수단과 항공기 등 물류서비스 수단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와 같은 대단위 물류투자가 온라인 기업의 수익률 증가 발목을 잡게 될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시장의 경우 쿠팡이 과도한 물류시설 투자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보였을 뿐 아니라 나머지 기업들 역시 투자대비 수익률 하락으로 몸살을 앓았다

증권가에서는 아마존이 올해 크리스마스 대목인 4분기 매출이 420억 달러(약 47조8044억원 )에서 455억 달러(51조78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영업 이익은 발생하지 않거나 최대 13억 달러(약 1조4796억원 )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물류 부문에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서다.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물류투자가 향후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물류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경우 글로벌 1위 온라인 기업으로 투자여력과 시장 점유율이 높아 장기적인 물류부분 직접투자가 가능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시장의 한계성이 있는데다 향후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과의 교역도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과도한 물류투자는 수익률 하락과 더불어 기업 생존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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