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적자’ 기업 많고 경쟁은 가열

해외직구를 비롯한 역직구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물류기업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의 이용 범위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드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의 예상처럼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 및 수입 물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시장에 뛰어든 물류기업들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물류기업들이 예상했던 물동량 대비 현재 발생하는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 투자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또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된 직구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곧 단가하락으로 이어져 물류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물류기업들은 긍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분명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잘 버텨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창기 택배시장처럼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점 분석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시장을 제대로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직구 물량 넘어선 역직구 물량, 수출 향상 기대
올해 들어 해외로 판매되는 역직구 시장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직구 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8월달에 발표한 ‘2016년 6월 온라인쇼핑 동향 및 2/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 45억 원으로, 해외 구매액인 8,581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5,301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해외 직접 판매액은 89%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왜 역직구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6년 2/4분기 국가(대륙)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중국이 3,732억 원, 미국 350억 원, 일본 317억 원,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국) 192억 원 등으로 집계됐으며 중국이 전체의 7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구매의 경우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구매액은 8,58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143억 원)에 비해 약 5.3% 성장에 그쳤다. 이러한 추이는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관세청이 분석한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규모는 815만 건에 7억 5,000만 불 규모로, 전년에 비해 건수로는 3% 증가하고, 금액으로는 3%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소의 원인에 대해 관세청은 환율의 영향과 국가별 비중 변화, 현명한 소비패턴 등장을 꼽았다. 특히 해외직구에도 알뜰 구매자가 등장했으며, 시장 규모와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운송비용 절감을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한 것.

패션전문 역직구 사업자, 반품과의 전쟁
전자상거래를 통해 패션, 뷰티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자의 수출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늘어난 역직구 수출량만큼 기업들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반품량이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반품들로 인해 발목이 잡힌 업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의류 등의 패션 아이템을 주력으로 판매해왔던 역직구 사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예로 중국을 기반으로 해외 역직구 판매 사업을 왕성히 전개하던 A사는 얼마 전 의류 상품의 판매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통관상의 문제로 인해 반품이 어려운 경우도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반품이 쉽지 않은 점을 이용해 현지에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상륙작전 펼치는 중국 물류기업도 늘어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한·중 간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물류기업들이 국내에 진입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물류기업들은 이들이 잠재적 경쟁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벌어지게 될 해외 물류기업과의 경쟁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특히 중국물류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S사는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진출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최근 또 다른 중국 택배회사가 국내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우리나라 시장을 두고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진출 초기라 국내 물류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확대될수록 직접 운영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국내 시장을 중국기업들에게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경쟁자들은 국내 기업뿐이 아닌 해외기업까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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