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인수 이어 동부익스프레스도 실사 검토 중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물류기업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여러 차례 주인 찾기에 실패했던 기업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또 한 번 비상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기존에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던 기업들로는 로젠택배와 동부익스프레스,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이미 롯데그룹이 지분의 일부를 인수해 계열로 편입시킨 상태이지만, 최근 일본 오릭스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인수 문제가 추가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번째 주인 맞이한 로젠택배, 비상 예고
이미 수차례 주인이 변경된 경험이 있는 로젠택배는 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사를 5 번째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CVC캐피털파트너사는 지난 9월 22일 로젠택배 지분 100%를 베어링PEA로부터 3,3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베어링PEA가 미래에셋운용PEF로부터 로젠택배를 사들일 당시 가치는 1,500억 원 수준이었다. 3년이 지난 현재 로젠택배 가치는 2배 이상 훌쩍 상승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수 금액을 두고 로젠택배의 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네트워크 강점은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인수금액은 적정하다는게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로젠택배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내실에 중점을 둔 경영활동을 펼쳐왔다면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내실을 동시에 잡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

이러한 예상은 기존 주인들의 경우 수익성 등을 고려해 투자금액에 제한을 두는 등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프라 투자 등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단계 더 큰 성장을 위해 로젠택배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프라 투자인 만큼 일정부분 투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며, 이를 기반으로 로젠택배는 또 한 번 비상을 꿈꿀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인프라 투자가 진행된다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의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젠택배의 현재 물동량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가 확대된다고 해도 감가상각의 시기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대형화주 유치 등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경우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터미널 투자 등이 반드시 필요했던 로젠택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인프라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강점 등을 보유 중인 로젠택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터미널 인프라까지 확보하게 될 경우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 구현은 물론 시장 점유율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실사 추진
그룹의 경영 악화에 따른 자구계획 중 하나로 그룹으로부터 특수목적회사로 매각되고, 새로운 주인 찾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동부익스프레스는 최근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지난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당시 참여한 바 있는 동원산업이다. 동원산업의 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대주주인 KTB PE-큐캐피탈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협상 권한을 확보해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양측이 합의한 인수 가격은 약 4,8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몇 주간에 걸친 실사를 마친 뒤 최종 금액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실사는 이미 진행된 상태다. 다만 아직 어떠한 결론이 날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로지스틱스 품은 롯데그룹, LLC와 통합 추진할까
일본 오릭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입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킨 롯데그룹은 최근 추가 지분 매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 측이 매입한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은 일부에 불과해 완전한 계열사 편입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오릭스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롯데그룹은 기존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라는 두 개의 물류 공룡기업을 손에 넣게 된다.

이러한 행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이미 롯데그룹에 속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그룹 내 2개의 물류회사에 대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합병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측은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측은 그룹 내 물류시너지 향상을 위해 경영컨설팅 그룹들에게 용역 입찰을 진행했으며, 업체 선정이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 컨설팅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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