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DHL Trend radar part 3 : Best practices and use cases -
제조, 유통, 물류 등 업종을 막론하고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다양한 물류혁신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 이 중 ‘DHL 물류트렌드 분석보고서’에서 꼽은 사회 및 비즈니스 영역의 벤치마킹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Anticipatory Logistics(예측물류)
자연재해나 사회 및 정치적 문제, 파산이나 파업 등 공급망을 단절시켜 물류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예측물류는 공급망 매핑과 빅데이터분석을 통해 화물이나 교통량 예측, 위해요소 분석 등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DHL의 Resilience360은 응급상황에서의 발생하는 불가피한 비용과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서비스품질을 유지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급망 위해분석(Risk Assessment)과 사고 모니터링(Incident Monitoring) 기능을 갖춘 ‘Resilience360’을 운용하고 있다. 공급망 위해분석은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들을 20가지로 분류해 가시화시키고 물류네트워크 상에 노출된 중점 포인트(hot spot)들을 매핑(mapping)을 통해 표현하며, 시나리오와 현장조사 분석을 통해 필요한 경우 물류 루트 변경이나 비즈니스 계획을 수정한다.

사고 모니터링(Incident Monitoring)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인터렉티브맵을 통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24시간 감시하고 대응하는 체계이다.

듀퐁(DuPont)사와 같은 초대형 화학회사의 경우 일본 쓰나미와 소재생산기업의 파업 등으로 공급망이 단절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업은 DHL의 Resilience360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예 : 테러, 파업, 화재, 협력업체의 파산 등)를 분석하고 매핑을 통해 기존 공급망에서의 중점 포인트와 문제점을 매핑작업을 통해 가시화하여 공급망의 가시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DHL Parcel Volume Prediction’의 경우 같은 원리로 처리되는 화물량을 예측하는데 사용된 경우이다.

아마존(Amazon)의 예측물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사이트 체류시간이나 방문횟수, 클릭한 상품보기나 장바구니 활동이력, 위시리스트 등을 분석하여 고객이 필요로 할 것 같은 상품을 미리 지역 배송센터에 준비시키거나 배송하여 물류비를 줄이고 시간을 축소시키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의 예측물류알고리즘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으며 배송차량에 미리 적재해두는 시스템까지 고려하고 있다.

물론 UPS, TNT 등의 기업도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배송경로와 위해요소를 사전에 분석하고 있으며, Transmetrics와 같이 물류와 교통 분야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Batch Size One(배치사이즈원)
아디다스(Adidas)는 매년 3억 켤레가 넘는 신발을 생산하고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물론 주변 액세서리나 옷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문제는 제품생산과 판매자, 소비자 간의 시간적인 갭이다. 전형적인 물류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시점은 판매자가 아디다스에 제품을 주문한 지 몇 개월 후로 생산시점과 구매시점의 간격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의류 및 신발 등 패션업종의 고민거리이다.

아디다스는 배치사이즈원 개념의 ‘스피드공장(Speed Factor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7년에 독일 안스바흐(Ansbach)에 최첨단 자동화공장을 설립하고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고객들이 원하는 신발을 적시에 트렌드에 맞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건비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제3국가들에서의 생산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주문자생산방식 가구를 생산하는 설비를 제공하고 있는 독일 호막(Homag)사와 가구회사 Siemens, 역시 주문자방식의 의료제품회사인 프라운호퍼(Fraunhofer IPT) 등이다. 배치사이즈원은 완제품 물류를 줄여 물류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으나 소재가공부터 조립, 포장에 이르기까지 첨단 로봇생산기술과 센서, 소재가공기술 등의 결정체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은 일부 제품생산에만 적용되고 있다.

Convenience Logistics(편의물류)
ICT 및 냉동냉장유통기술의 발전으로 식의약품분야에 대한 인터넷쇼핑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엄격한 온도관리를 통한 품질유지와 유통비용 절감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Die Bauernt?te는 ‘유기농의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를 추구하는 독일의 신선제품 배송기업이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모바일기반 온디멘드 식품배송기업인 포스트메이츠(Postmates)는 미국 주요 100여개 도시로 확장하고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일반 식료품에 대해서도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웨이트로스(Waitrose)는 지역의 신선식품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레드마트(Redmart)는 디스카운트 온라인 배송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캐비어(Caviar)는 배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각 지역 유명음식점을 타깃으로 20분 이내, 최대 50분을 넘지 않는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스타카트(Instacart), 탑토마토(Toptomato), 에데카24(Edeka24), 세인즈버리(Sainsbury’s) 등도 유사한 식품배송 물류기업이다. 이들은 대부분 신선식품에 대한 온도관리, 패키징 혁신 등 콜드체인기술과 온디멘드 배송, 데이터관리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일명 ‘푸드테크(Food Tech)’)로 차별화하고 있다. 향후 의약품에 대한 온디멘드 배송시장도 주목할 만한데 집드럭(Zipdrug)은 주요 약국과 협력하여 1시간 이내 처방약을 환자에게 배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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