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중국산 휘발유 경유, 내년부터 수입 될 듯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육상 물류시장 물류비 인하 요구가 내년에는 더욱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내년 1월부터 중국산 휘발유와 경유가 국내로 수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 이에 따라 중국산 저렴한 경유가 본격 국내로 수입될 경우 국내 육상운송 물류비 인하 요구도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 국제 유가인하에 따른 물류비 인하 요구로 몸살을 앓았지만, 내년 초 중국산 경유수입이 본격화 될 경우 운송업계와 화주간 논쟁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엔 중국산 기름 수입 사실이 확인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한편 정유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품질기준이 한국과 똑같은 수준으로 강화, 중국산 기름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산 휘발유와 경유의 황 함유량 규제 기준이 높아 수입이 금지되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기준으로 낮춰지는 만큼 수입이 가능해 진다. 특히 중국은 그 동안 원유에 대한 정제시설 투자를 꾸준히 확대, 중국시장 구조상 원유 정제량 증가에 따른 경유 생산량도 크게 늘어 기름 수출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국내시장의 중국산 기름 수입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자동차 보급과 함께 증가하는 국내 휘발유 수요 충족을 위해 정제량을 늘리면서 원유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도 함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모순되게 중국 육상운송시장이 경유 이용 차량이 극히 적어 이렇게 과잉 생산된 중국산 경유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를 무기로 국내 육상운송 물류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저렴한 수입 경유가격에 따라 가뜩이나 낮은 국내 육상물류비 인하가 더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다. 25톤 화물트레일러를 운전하는 차주 이우철씨는 “올해 초 유가하락에 따른 운임인하로 물류시장이 몸살을 앓았는데, 저렴한 중국산 경유가 수입되면 국내 물류비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저렴해진 기름가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운수사업자들의 경우 중국산 경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만큼 직접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도 있는 만큼 육상운송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의 불균형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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