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지브라의 성장 원동력, 더욱 견고한 위상 만들 것.”

 
지브라 테크놀로지스(한국지사장 우종남)는 산업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보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물류의 과정에서 사용되는 라벨프린터와 바코드 스캐너, 산업용 휴대 단말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물류·유통 현장은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만드는데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지브라 테크놀로지스는 물류산업에서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인 ‘MC36’을 출시한데 이어 ‘2020 물류창고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물류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MC36은 기존 제품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물류창고의 향후 미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우종남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전자상거래, 물류창고에 신기술·장비 도입 촉진시켜
Q : 먼저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이하 지브라)가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자. 보고서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 ‘2020 물류창고 시장 전망 보고서’는 지브라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만든 물류창고에 특화된 보고서다. 전 세계 제조업, 소매업, 운송업, 도매업의 물류창고 운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투자계획과 당면한 문제점 등을 물었고, 향후 5년 뒤의 미래를 예측해달라고 부탁했다. 조사 대상은 연 매출 1,500만 달러 이상의 기업이었으며, 조사 결과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브라가 리서치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물류창고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브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물류창고 시장을 분석하고 공유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미래 니즈와 어려움을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Q :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성장으로 물류센터 내 현장작업자들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들이 전체 70%가 넘었다. 우리나라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A : 국내에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크고 작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생겨났고, 품목도 늘어났다. 아이템과 배송지역, 수신처가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요즘은 중국음식을 배달할 때에도 대부분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닌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역시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광대역 인터넷 사용량과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등 세계 7위의 전자상거래 소매시장이기도 하다.

잔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바코드나 RFID 등에 대한 신규 수요나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나 상품을 집하하는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Q : 이번 조사에서 물류창고 담당자들이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신기술은 무엇이었나?
A : 응답률을 보면 사물인터넷(72%), 바코드 스캐닝(70%), 그리고 태블릿PC(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우리 관점에서는 사물인터넷이나 바코드, 테블릿PC는 모두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이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에 라벨을 붙여 연계시키는 것이고, 그건 바코드 라벨이나 RFID가 될 수도 있다. 라벨을 읽을 리더기도 필요하다. 즉, 사물인터넷과 바코드, 테블릿 등의 기본적인 사용자 컨셉은 거의 같다.

특히 물류산업에서는 더 많은 이동성 확보와 실시간 정보 접근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로 분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창고로 입고되는 대다수의 화물에 바코드를 부착하기 때문에 피킹할 때 쓰는 리더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해외시장도 비슷하다.

 
 

바코드 수요 여전…‘MC36’ 한국 시장 특성 반영
Q : 국내 시장에서 바코드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지브라는 바코드 프린터와 리더기 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향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나?
A : 앞으로도 바코드의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D냐, 2D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바코드는 최소한 몇 십 년 이상은 사용될 것이다. 과거 1D 바코드가 주류였다면 지금은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하면서도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2D 바코드가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리테일 시장에서는 2D 바코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이나 일반 소매, 커피숍, 핸드폰에서 제공되는 할인권 등이 대부분 2D 바코드다. 편의점에서도 2D겸용 리더기를 쓰고 있다.

물류분야에서도 2D의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이다. 아직까지는 제조사들이 1D 바코드를 제품 라벨로 쓰는 경우가 많아 2D로 완전히 전환할 수는 없겠지만, 2~3년 전부터 신규 투자의 경우 1D와 2D를 모두 지원하는 겸용 바코드 장비를 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

Q : 보고서가 발표되고 얼마 뒤에 신제품 ‘MC36’을 출시했다. 기능을 살펴보면 물류현장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강점을 하나 꼽는다면?
A : 기존 하이엔드급 산업용 단말기들은 무겁고 크다는 것이 단점인데, 동양인들에게는 더 부담이 됐다. 이번 제품은 지브라 모바일 컴퓨터 제품중에서 작고 가벼워 랜야드를 걸어 목에 착용하거나 허리에 부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최근 국내에서 데모 시연을 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한 손에 잡기 쉽게 디자인하면서도 첨단기능을 집약했다. 특히 동양인 체형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Q : 개발 단계에서 한국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 있나?
A : 지브라는 각국의 지사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우리의 경우 그립감을 높이면서도 넓은 화면과 키패드를 함께 넣어주길 바랐다. MC36은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가 작아졌지만, 대형 풀터치스크린과 키패드까지 장착했다. 현장에서 장갑을 낀 상태로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다보면 오타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럴 땐 오히려 키패드가 편하다는것이 현장의 말이다.

Q : MC36의 장점 중 하나는 훼손된 바코드도 인식하는 정밀한 바코드 스캐닝 기술이다.
A : 훼손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사실 운송과정에서 화물이 구르거나 부딪히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바코드가 번지거나 오염되거나 하는 일이 적지 않다. 1D 바코드는 라인이 하나라도 손상되면 인식할 수 없지만 2D 바코드는 에러 코렉션 코드(ECC)가 탑재되어 인쇄 시 훼손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는지를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MC36은 2D 바코드의 경우 바코드 종류에 따라 최대 30~50%정도는 훼손되었더라도 인식이 가능하다. 지브라의 프리즘(PRZM) 테크놀로지는 낮은 품질로 인쇄되었거나 오염, 훼손된 바코드, 비닐로 덮힌 바코드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최대 60cm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다.

바코드 스캐너를 생산하는 기업은 많지만, 원천 기술과 엔진 설계, 우수한 디코더를 생산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브라는 바코드 인식을 위한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고, 스캔 엔진과 디코딩에서는 압도적인 선도 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모토로라 인수 후 EAI·컨설팅까지 영역 확대
Q : 지난 2014년 모토로라솔루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어떤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출면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는 출력 기반의 장비들과 솔루션들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기업자산정보(Enterprise Asset Intelligence, EAI)분야까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장비 판매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컨설팅으로 성향이 바뀌었다. 자산관리나 물류의 이동 등 기업의 프로세스에서 우리의 제품이 다 들어간다. 현재 EAI 분야에 대한 캐치프레이즈를 홍보 중이다. 올해 5월에는 파트너 커넥트(Partner Connect) 라는 채널 파트너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Q : 최근 사물인터넷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지브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 지브라는 이미 자타(Zatar)라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자타를 활용하면 기존 하드웨어들을 엮어 앱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는 자타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데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곳도 많다. 해외에서는 헬스케어, 리테일에서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많지 않지만 결국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더 많이 쓰일 것으로 본다.

Q : 지브라는 전 세계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국시장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A : 매출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브라는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태평양까지 4개 권역으로 사업부를 구분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브라의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지브라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시장은 매력적인 테스트 베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리테일 등의 산업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앞서나가기 때문이다. 지브라는 제품개발과 출시, 시범운영때마다 한국시장에서 항상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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