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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태석 한국국제특송협회 회장
“회원들의 대변자 역할을 외면 않는 협회장되겠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6년 08월 17일 (수) 10:29:32

국제특송 관련 업체들의 권익을 도모하고,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대 특송산업 단체인 한국국제특송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지난 7월 한국국제특송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권태석 브이로지스틱스 대표이사를 제2대 회장을 선임했다. 신임 권태석 회장은 현금수송업부터 시작해 3자물류, 보관물류, 귀중품 수송, 국제특송 등 30년 넘게 다양한 물류사업을 펼쳐왔다. 권태석 회장은 전임 회장과 업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권태석 한국국제특송협회 회장(브이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지난 업적 계승…업계 내 공감대 형성에 주력”
창립 3년 차인 한국국제특송협회는 규모나 활동 내역에서는 아직 새내기다. 여전히 갖춰야 할 기반들이 산적해있고, 좀 더 정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업계에서 불거지는 다양한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고, 업계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인터뷰에 나선 권태석 회장의 첫 마디는 지난 2년 간 협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전임 추동화 회장과 많은 분들이 어려운 과정에서 특송업계의 통합을 완수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왔다. 지난 2년 간 협회는 관세청·공항과 협조 관계, 업체들 간 협력의 물꼬를 트는데 노력해왔고, 과당경쟁을 지양하자는 공감대를 만드는데 주력해왔다. 그러한 업적을 계승하면서 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업체들 간의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권 회장은 회장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특송이 아닌 현금수송으로 물류를 시작했고, 현재 특송사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특송분야의 폭넓은 안목과 경험, 다양한 사업 경험을 통한 조직 운영 능력, 이해관계자 간 조율 역량 등을 높이 산 주변의 권유가 꾸준히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특송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자이언트네트워크그룹 원제철 회장이 협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현재 민감한 사안들이 많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계각층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를 위해 나서달라는 권유를 뿌리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회장이라는 직함을 받아들게 됐다.”

권 회장이 지목한 업계 현안 3가지
권태석 회장은 최근 특송시장의 현안으로 가장 먼저 경기침체를 꼽았다.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물량이 감소했고, 치열한 경쟁 탓에 업체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거론했다. 국내 특송업체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인데, 최근 중국 관련 물량이 현저하게 줄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로 들어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공식 대리점 대신 점조직 형태로 스팟성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천특송물류센터를 꺼냈다. 오랫동안 김포에 기반을 두었던 상당수 특송업체들은 인천특송물류센터로 입주하게 되면서 김포와 인천 간 통행료와 부대비용, 신설된 조업비, 인력 문제 등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송통관장이 김포공항에서 인천특송물류센터로 이전되면서 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천특송물류센터에 대한 업계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김포공항에서 통관할 때 보다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점과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재 비규격화물은 자동화 설비에서 바코드 판독이 원활하지 않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비규격’이 문제라고 하는데, 모든 화물을 규격화할 수는 없지 않는가. 고객이 국내기업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화물도 판독할 수 있는 시설을 적용하거나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업계에서는 인천특송물류센터의 일부 통관지연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관리를 맡은 관세무역개발원의 운영 미숙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다른 시각에서도 사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특송물류센터를 누가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 즉 업체들의 선택권이 제한된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지 않나 싶다. 외국에서는 신속함과 편의성을 위해 통관시설을 분산시켜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인천으로 특송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사실상 선택권이 사라졌다. 만약 관세무역개발원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업체들이 있다면 EMS를 통해 통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도 방도라고 본다. 또한 관세무역개발원은 일반화물에 없는 검사 수수료를 업체들이 부담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검사대상도 직접 지정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와 이해가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일부에서는 특송업계에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EDI 전송료를 들고 있는데, 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된 비용이 일정 부분 회수된 시점인데도 매년 억대의 전송료를 징수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휴대전화도 이용료를 대폭 인하했는데, 아직도 원시적인 요금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공항에서도 지상조업사들이 별도의 조업료를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의 책임 하에 조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비용은 이미 특송요금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송 업체에게 청구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된다. 반대로 화물기가 지연되거나 결항되더라도 일반 운임이 아닌 특송요금을 그대로 부과하는데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

그는 현안 해소를 위해서는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과 공항 세관은 물론 업무상 협력이 필요한 업체들, 고객사와 일반 대중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송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중 일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도 있다. 따라서 특송업계가 국내외에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협조해야 할 사안은 협조하고, 우리 업계에서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특송업체 간 공조 체재 필요”
국내 특송업계는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영세한 업체들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에 형성된 비용보다 낮은 금액으로 물량을 가져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외국계 특송업체들, 포워더(화물주선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EMS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국내 특송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국내 진입도 큰 부담이다.

“결국 순수 국내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을 하고, 원가를 절감하고, 서로 협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공조 체제를 갖추고,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과당경쟁은 특송시장의 해묵은 논란거리이자,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는 행태다. 경쟁을 통해서 운임이 하락하고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진다면 좋은 일이지만 현실은 반대다. 원가에 가까운 운임을 제시하고 물량을 따내다보니 품질은 엉망이고, 고객들이 등을 돌리는 일도 적지 않다.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품질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운임과 품질을 지키자는 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유지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데다 인위적으로 제한을 두기도 쉽지 않다. 고객이 원하는 운임과 서비스 경로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인데, 과당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규제를 만드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다만 외국계 업체들, 대형 업체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중소 특송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가지 예를 들 수 있는 것이 바코드의 통일이다. 세관 당국에서도 동일한 바코드 체계를 운영하면 더 빠른 통관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업계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코드 통일 문제는 협회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바코드뿐만 아니라 다른 협회와도 교류를 확대하고, 업체들의 공동 생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일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내부 소통, 협회가 가장 주력할 문제”

권태석 회장은 당분간은 특송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물량이 증가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업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협회로 통합하기 전, 혼재사와 대리점사들 간의 이해관계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한쪽이 더 유리한 입지를 점하면, 반대쪽의 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권태석 회장은 혼재사와 대리점사의 관계는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플러스섬(Plus-sum)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와서야 혼재사든 대리점사든 한 쪽의 이익이 다른 쪽의 손실이 아니라는 자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특송이라는 큰 틀에서 공동의 목표에 대해서 다들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면한 문제들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솔루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나름대로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과거보다 더 긴밀하고 허심탄회한 소통이 특송업계의 생존 요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미숙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협회가 나서 소통의 장을 만들고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격식을 차리는 협회가 아니라 회원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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