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도 사고 빈발, LCC는 인기 국내외 노선 공급 늘려

상반기 국내 산업시장에서 가장 성장한 업종은 항공업. 이렇게 지속적인 나홀로 성장에 따라 국내 항공시장 절반을 점유할 만큼 성장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성수기에 맞춰 연일 밀려드는 고객들로 국내외 노선을 증편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대로 믿고 타도 좋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대한항공을 포함해 국적 항공사들 조차 원인을 모르는 항공기 사고가 연일 터지는데, 저비용항공사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 여전히 맘 한구석이 찜찜하다”고 토로한다.

대한항공만 30년째 이용하고 있는 김우식(76세, 가명) 고객은 “지난 여름 가족들과 일본 오키나와 리조트로 여행지를 선정한 후 일정이 맞지 않아 LCC를 타려했지만, 아들 내외가 LCC를 여전히 신뢰하지 못해 끝내 일정을 바꿔 대한항공을 이용했다”며 “비용은 좀 비싸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가족 여행에서 LCC이용은 여전히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 성수기가 되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8월 한 달간 김포-부산, 김포-제주, 인천-오사카 등 노선의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하루 10편을 증편, 한 달 동안 총 60편을 추가 운항에 나선다. 또 오는 9월 6일까지는 김포-제주 노선을 총 94편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8월 한 달에만 김포-제주노선을 총 1442편 운항하게 된다.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 인천-오사카 노선을 대대적으로 증편한다. 이 회사는 현재 각 노선을 왕복 기준으로 일 34편, 4편 운항하고 있는데 8월 한 달간 54편, 44편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렇게 증편에 나선 LCC 두 개사 모두 항공기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여압장치 고장에도 불구하고, 급강하로 고객들의 불편을 일으켰고, 이스타항공 역시 항공기 출입문을 연채로 운항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던 만큼 사고의 위험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 평가에서도  모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2번째로 높은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평가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반영하지 않아 고객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세계적인 톱 클래스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의 동체착륙 기사로 항공기를 이용해 휴가를 가려는 고객들의 심장을 쓸어내리기도 했으며, 대한항공의 제주항공 앞바퀴 펑크역시 여전히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고민한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맞다”며 “저가항공사는 비용이 저렴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권 가격이 싼 만큼 모든 서비스를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만큼 요구하는 것은은 무리라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항공기 여행객 윤영은 씨는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연일 값싸게 노선 공급량을 늘리는 저비용항공사 이용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정부가 증편허가에 앞서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이 우선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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