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 94

7월부터 8월까지가 택배의 가장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 기간 택배 물동량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E-커머스 시장이라 볼 수 있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어느 정도 물동량 정체가 이어지는 시기로, 아무래도 그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다.

‘메뚜기도 여름의 한철’이라는 속담처럼 휴가철이 되면 아무래도 이름난 피서지의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일년 장사를 이 기간 동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휴가철이면 어김없이 바가지 요금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바가지 요금의 피해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는 두 번 다시 그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찾지 않을 뿐더러 더 나아가서는 관광지에 대한 불신이 쌓이게 된다. 그러면 누가 다시 그 관광지를 찾겠는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은 선순환 구조가 자리매김 될 때 가능하다. 단기간의 마케팅이나 홍보를 통해서 한 순간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엄연히 차원이 다르다.

E-커머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서비스 경쟁으로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가 O2O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스타트업의 탄생이 과히 폭발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스타트업 중에서 특히 배송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라스트 마일의 영역을 새롭게 조직하고 기존과 다른 고객 접점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 과감한 투자도 서슴없이 진행한다.

대형 물류회사가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서 미처 진행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하며 시장을 개척한 1세대의 배송 스타트업과는 그 규모나 사업 영역이 확연히 달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세대의 배송 스타트업은 틈새 아이디어를 통해 SCM가치를 한 단계 업 시키는 역할을 훌륭히 해 내며 시장을 개척해 정착 했다.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다.

지금의 스타트업은 판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라스트 마일에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그 규모나 진행 상황이 스타트업을 벗어난 지 오래다. 오히려 예전의 버블닷컴 때의 벤처에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예전의 벤처가 고위험, 고성장, 고수익이라는 사이클에서 사업이 전개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SCM이나 물류, 특히 라스트 마일 영역은 고수익의 구조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인터넷 기반이 모바일 기반으로 옮겨지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를 살고 있지만 라스트 마일의 핵심 역량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얼마 전 대한상의에서 발표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소매유통업의 올 하반기와 2017년을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먼저 인터넷쇼핑몰은 경기 침체로 인한 가격 경쟁, 모바일 쇼핑으로의 채널 전환, 간편 결제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세자리 수 이상의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요즘 가장 뜨거운 영역은 바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E-커머스 시장이다. 특히 요즘 E-커머스 시장은 기존의 상품과 가격 경쟁에서 진일보하여 빠른 배송을 필두로 다양한 배송서비스 경쟁으로 전개되면서 E-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E-커머스 시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배송 전쟁’의 서막은 지났으며 최정상에 깃대를 뽑기 위해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 말에 채찍질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워밍업을 끝내고 목표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말은 멈추기가 매우 힘들게 된다. 중간 중간에 숨어 있는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을 피해야 하고, 달리는 말이 지치지 않도록 물과 식량도 제때 공급해야 한다.

눈 여겨 봐야 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성장율이 박스 상태에 들어와서 변동폭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과 그 고점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TV홈쇼핑은 소매 유통업 중 그 변동폭이 가장 크다. TV홈쇼핑의 경기전망지수는 대내외적인 경기 여건보다 오히려 정부 정책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 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것을 다 감안 하더라도 현재 TV홈쇼핑이 성장 정체기 인 것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선순환 구조가 이미 정착되어 있고, 물류 생산성이 가장 높다는 점은 엄청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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