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웨이하이, 인천-칭다오 카페리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위동항운유한공사(사장 최장현)는 7월 22일, 현대미포조선과 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위동항운 최장현 사장(우측)과 현대중공업 가삼현 부사장(좌측)이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웨이하이 항로를 운항중인 NEW GOLDEN BRIDGE II호를 대체하기 위해 신조 발주한 이번 선박은 총톤수 3만1천 톤급 RO-RO 카페리 선박으로서 최고시속은 25노트, 여객 724명과 화물 320TEU 적재가 가능하다. 또한 SRTP(SAFE RETURN TO PORT) 등 최근 강화된 국제안전규정을 반영하여 운항 안전도를 크게 강화하였고, 여객의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선내 인테리어를 고급화하여 크루즈선에 버금가는 시설을 구비할 예정이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한·중·일 조선소를 폭넓게 비교하여 가격적인 측면보다는 선박의 안전과 고객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투입되는 재료와 인적 자원, 선박건조 품질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인 현대미포조선에 한중카페리 선사 최초로 신조 발주하게 되었다”며 “한중간 최초의 카페리 선사로서 그동안 쌓아온 운항 노하우와 한국 조선소의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하여 한중 카페리항로에 최적화된 선형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양 사는 먼저 한국선급과 공조하여 각종 규정에 부합하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 및 각종 원부자재를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최고급 카페리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번 위동항운의 신조선 발주는 최근 중국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중 카페리 선박 건조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한·중 양국 정부는 선박 안전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하여, 노후선박의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16개에 달하는 한·중 카페리항로를 운항하는 선사 대부분이 신조를 진행 중 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조선소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인천-스다오를 운항하는 화동훼리의 신조 계약을 시작으로 인천-단둥, 평택-옌타이, 군산-스다오, 평택-웨이하이 등 총 5척의 선박을 이미 수주하였으나, 이 기간 동안 국내 조선소는 단 한척도 수주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한·중 카페리업계 1위인 위동항운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를 하게 됨에 따라, 추후 발주에서 국내조선소가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국내 조선시장을 타개해 나갈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됐다.

또한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인 일반상선시장은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으나, 독일, 이탈리아 등이 주도하는 여객선 시장은 금년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수주량과 맞먹는 실적을 달성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으며, 일본의 미쓰비시 조선도 최근 여객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이번 위동항운의 발주는 최고 수준의 조선기술을 가진 현대미포조선과 국내 조선소들이 글로벌 여객선 시장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위동항운이 발주한 선박은 2018년말 인도되어 인천-중국 칭다오 항로에 투입되며, 기존 인천-칭다오항로에 운항중이던 NEW GOLDEN BRIDGE V호는 인천-웨이하이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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