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항로 통해 플랜트 설비 운송키로

지난 2014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북극항로 운항이 올해에도 계속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7월부터 9월까지 북극해항로를 이용해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고 밝혔다.
 
SLK국보는 지난 15일 현대중공업에서 제조한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1,100톤)를 울산항에서 선적해 오는 9월 중순까지 카자흐스탄 파블로다르로 운송한다. SLK국보는 북극해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잇는 내륙 수로(오브강~이르티시강)를 이용하며, 쇄빙선 대신 북극해 얼음을 견딜 수 있는 내빙선으로 운송하게 된다.
 
해수부는 북극해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은 국내 최초이며, 종전에 이용해왔던 철도운송(시베리아, 중국 횡단철도)과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 운하 경유) 및 내륙운송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노선은 기존 아시아~유럽항로~내륙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향후 활용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게 팬오션은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2,300톤급 LNG 플랜트 설비 2기를 각각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싣고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야말 반도 샤베타항로 운송한다. 이번 운송 과정에서는 쇄빙선이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팬오션은 8월 이후 다시 한 번 북극해항로 운송을 추진 중이다.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올해 북극해항로 운송은 북극해와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등 북극해항로의 다양한 이용 가능성을 시도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극지 전문인력 양성, 북극해항로 이용선박에 인센티브 제공, 러시아,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국과의 협력 강화 등 지원 정책을 통해 다가오는 북극해항로 시대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항로는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부산~로테르담을 운송할 경우 거리는 32%(22,000→15,000km), 운항 일수는 10일(40→30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

현재는 북극해항로는 얼음이 녹는 7월에서 10월 중에 운항이 가능하나 전문가들은 2030년에는 완전히 녹을 것으로 예상되어 연중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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