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물류, 저비용 고효율 효과 가져와

중국의 리서치 전문기업 CBNData(제일재경 상업데이터센터)는 지난 5월 9일 ‘2016년 중국 스마트물류 빅데이터 보고서(2016 中國智能物流大數据報告)’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차이니아오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스마트물류가 중국의 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택배사업의 성장세에는 전자상거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첨단 IT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스마트물류가 ‘중국제조 2025’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물류신문은 KOTRA, Globalwindow의 도움을 얻어 ‘2016년 중국 스마트물류 빅데이터 보고서’를 소개한다.

중국의 성장 둔화…물류업계 이익 감소로 이어져
중국물류시장에 대해 우리는 흔히 성장세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로 지표들을 확인하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산업 전반에 걸친 경제성장 둔화는 물류업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물류기업들의 영업활동 이윤지수는 전년대비 1.9% 하락한 48.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또한 물류기업 데이터 중점조사 결과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물류기업의 영업활동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4.4% 하락했으며, 이익도 2014년보다 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 물류업계의 시장 집중도는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중국 물류업계의 총 수입은 7조 6,000억 위안이며, 업계 상위 50개사의 총 수입은 8,074억 9,000만 위안으로 나타나 전체 시장의 10.6%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 물류업계의 총 수입은 2014년보다 4.5% 증가한 것이다. 즉,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으나 시장의 성장세는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내 스마트물류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물류, 중국물류의 저비용·고효율 일등공신
스마트물류는 중국 IT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낙후됐던 물류현장은 바코드, RFID 등 상품 정보를 인식하는 센서, GPS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 기술과 초고속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응용되고 있다. 즉, 스마트물류는 중국 물류현장의 선진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화물운송 과정에서 자동화설비의 도입과 전문 소프트웨어 적용을 통한 효율의 향상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서도 원가는 절감시키기 때문에 스마트물류를 자원의 낭비를 막는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로 보고 있다.

중국산업정보망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의 요구에 적합한 품질과 처리 속도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물인터넷 활용을 통한 기술 발전, △스마트물류의 발전을 추구하는 정책 등이 스마트물류의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 스마트물류 시장의 규모는 82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최저의 성장 속도를 기록했으나 2012년에는 1,000억 위안을 돌파했고, 2014년에는 1,800억 위안을 돌파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전년보다 2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스마트물류, 택배산업 급성장 견인
중국시장에서 전자상거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은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B2B가 아닌 B2C에 집중되고 있다. 즉 전자상거래와 스마트물류가 맞물리면서 현재 중국의 택배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BNData의 보고서는 2015년 전국 평균 배송시간은 2.6일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대비 14% 향상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장쑤, 저장, 상하이 지역은 타 지역보다 빠르게 배송이 완료되는 지역이며, 상하이는 평균 1.7일이면 택배를 받아볼 수 있어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다보니 타 지역 간 배송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과정도 복잡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업계는 최적화된 배송 프로세스를 위해 끊임없이 개선활동을 벌였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시간이 지체됐던 환적에서 개선 효과를 거뒀고, 다른 배송 과정에서의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2014년 대비 30% 정도 감소했다.

중국택배, 무료배송 87%로 급성장
2015년 중국택배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업계가 처리한 물량은 206억 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48%나 성장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하루 최대 배송량은 1억 6,000만 건에 달했다. 택배업계의 총 수입은 2014년보다 35% 상승한 2,76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택배의 배송능력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선운송차량은 2만 2,000대나 증가했고, 택배기업 3곳은 항공사를 설립해 78대가 넘는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보고정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택배기업 1위는 순펑이 차지했으며, 우체국EMS와 웨엔통, 션통, 윈다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택배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료배송의 일반화다. 장쑤, 저장, 상하이 지역에서는 이미 무료배송이 익숙한 일이 됐으며, 이들 지역을 ‘무료배송지역’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한 중부지역 5개성(후베이, 후난, 허난, 안후이, 장시)은 최근 중국 내 최대 무료배송 지역으로 성장했다. 오히려 장쑤, 저장, 상하이는 전국에서 평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즉, 중국 전역에 걸쳐 택배의 유료배송이 점차 무료배송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5년 전국 무료배송 비율은 87.3%를 기록했으며, 중국 전 지역에 걸친 무료배송 시대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물류는 무료배송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스마트물류는 IT기술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택배업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으로 물류업계는 DT시대(Date Technology, 서비스 및 생산력 활성화에 중점을 둔 기술)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인터넷업계와 금융권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된 중국 내 3번째 업계가 됐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는 택배업계와 고객의 주문 사이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빅데이터를 축적해 스마트물류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자 주문서와 분류의 자동화, 스마트폰을 응용한 기술 등을 보편화시키고 있다.

중국 스마트물류의 과제와 기대
보고서는 중국의 스마트물류는 성장 기로에 있지만, 개선할 여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물류설비와 창고 등 인프라는 이전보다 발전해야 하며, 관리 수준과 서비스품질도 균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기술 응용과 IT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서비스 품질 향상을 방해하는 요소다.

중국택배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T시스템을 일부라도 구축한 물류기업은 39%에 불과하며, 업무 전반에 걸쳐 도입한 기업은 10%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주문부터 화물추적, 분류와 운송관리 등 물류시스템의 부족으로 정보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으며, 기업들은 차량운행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기 때문에 배차관리의 소홀로 공차 운행률도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사회물류 총비용은 10조 8,000억 위안으로 2014년보다 2.8% 성장했으나 성장속도는 오히려 4.1% 감소했다고 적고 있다. 이 중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조 8,000억 위안이며 보관료는 3조 7,000억 위안, 관리비는 1조 4,0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즉, 운송과 창고에 투입하는 자원의 양이 매우 많고, 업무와 인프라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스마트물류는 기업 규모가 크고, 생산수준이 높은 자동차, 의약품 등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보인다.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스마트물류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제조 2025에서 스마트물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공급자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역할과 향후 스마트공장을 건설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회물류총액은 지난해보다 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함에 따라 특급우편과 콜드체인, 녹색물류 등의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특히 첨단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혹은 품목)과 전자상거래 등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중국 스마트물류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KOTRA, Globalwindow.
자료 : 중국국가통계국, 중국물류 및 구매연합회, 중국산업정보망, ‘2016 중국스마트 물류 빅데이터 보고서’, 중국보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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