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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진희 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부산, 마케팅 강화를 통해 물류 활성화 필요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6년 07월 01일 (금) 13:10:04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다는 것에 대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가졌을 때 그 일이 계속 좋을 수도 있지만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진희 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연구를 하지 못한다는 박 교수는 “재미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좋고 누군가의 입맛에 맞춰주는 연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박 교수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즐거운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부산 해양대학교를 찾아가 박 교수를 만나봤다.

부산물류 = 국제물류 + 생활물류
박진희 교수는 부산 물류에 대해 특성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세계 항만과 해양으로 연결된 물류 중심 도시이지만 시설위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부산 신항은 비즈니스 중심으로 개발하고 부가가치 항만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설위주의 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현재 부산은 컨테이너 화물, 특히 환적화물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부가가치항만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도약을 위한 복합물류체계가 필요한 도시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부산은 인구가 350만이 되는 대도시로 생활물류를 생각해야 하며 국제 물류와 생활물류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항만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물류는 물론 생활물류에 있어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항만말고 다른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복합물류체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 물류의 특성이 바뀌어야 한다”며 “국제물류를 넘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화 이슈에 직면한 부산 신항 배후물류단지
부산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물류센터는 현재 56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유치 기업은 이보다 더 많은 68개 기업이다. 부가가치 항만을 만들기 위해서 최초 분양 시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부지를 분양해 부가가치 항만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부가가치 항만의 배후 물류센터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박 교수는 “2기 분양은 기업을 유치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부지를 세분화하게 됐고 부지가 너무 작다보니 보관을 위주로 하는 형태가 됐다”며 “이로 인해 부가가치항만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부산에 관심을 다시 갖기 시작했으며 이제야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현재 이러한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 물류센터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다시 배후 단지의 대형화가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일본 기업의 유치를 위해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기존에는 인프라에 치중하다보니 마케팅을 신경 쓰지 못했다”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해외 기업들이 부산 신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세련된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은 현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 신항 내의 배후단지 추가 공급은 물론이고 부산 국제물류산업단지, 서부산권의 물류시설 등 많은 것들이 계획되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공급이라는 지적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사실 계획 대비해 물량창출이 되어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우려는 있는 상황이지만 물류 클러스터를 통한 결과 값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우수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
부산항의 물동량은 세계적인 경기 여파로 인해 약간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홍콩,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과 버거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환적화물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박 교수는 “현재 컨테이너 화물 중 환적화물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출입화물과 달리 환적화물은 일단 부산에 머무르기 때문에 부가가치라는 추가 효용을 가미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동량을 늘리고 세계적인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환적화물의 지속창출에 주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인프라 가 일정수준 유지 되어야 하며 마케팅 강화로 물량 유도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인프라는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과 배후단지가 될 것이므로 일정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마케팅은 보다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쟁점은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가 될 것이지만 최근 조선업계의 영향으로 환적화물의 이탈이 생기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와 부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관련 이슈의 핵심은 ‘관리’
지난해 12월 서병수 부산시장은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을 발표하면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43개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한일 해저터널이 처음 제안된 것은 1981년으로 상당히 오래된 이슈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해저터널을 제시하기 전에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이야기 한 것이 마지막이다. 박 교수는 2000년대 들어 해저터널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그는 “해저터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관리부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관리를 통해 들어온 화물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없는 것 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일 해저터널을 개발하게 될 경우 경유지로서 부산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부산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기술도 상당히 발전되어 최근에는 1시간대로 운송이 가능하다는 예상까지 되고 있다”며 “결국 남은 과제는 관리부분인데, 관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테크닉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육해공 시너지를 담는 물류산업기반 마련 되야
대한민국의 제 1의 무역항을 품고 있는 부산의 물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떠한 것일까? 박 교수는 “복합물류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보다 성숙한 물류산업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단순 해상물류 구조에서 탈피해 육해공의 시너지를 담는 물류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일관된 로드맵 추진이 필요하다. 인터뷰 마지막에 박 교수는 “서부산권 물류기능, 신항과 북항의 물류 역할, 북항의 연계산업, 첨단산업, 리더성 있고 참신한 관광산업이 어우러지는 산업기반을 위한 총체적인 로드맵 점검 및 일관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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