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네트워크시대, 인더스트리 4.0을 위한 물류를 주목하다

 
독일 북부에 위치한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주도(州都), 하노버는 행정과 경제, 문화의 기능을 고루 갖춘 도시다. 공업이 발전한 도시로 알려졌지만, 2년에 한 번씩 봄이 되면 물류의 바람이 분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노버에서 개최된 ‘CeMAT 2016(2016 하노버 국제물류운송박람회, 이하 CeMAT)’은 하노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물류박람회다.

도이치메세(Deutsche Messe AG)가 주최한 올해 CeMAT은 ‘스마트 공급체계 솔루션(Smart Supply Chain Solution)’을 주제로 삼았다. 44개국 1,0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들 기업 중 55%는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왔다. 전시장 규모는 총 120,000sqm였으며, 53,000여명이 크레인, 지게차, 자동인식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소프트웨어, 보관 장비, 상업용 트럭, 항만물류장비 등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살펴봤다.

 
지능화·상호 연결성·고도의 유연성 화두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는 초연결(Hyper Connected) 환경에서 개별 생산 요소들과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요소들이 중시되고 있으며, 물류산업의 흐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번 CeMAT에서도 이를 반영한 솔루션과 다양한 시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인트라 로지스틱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류솔루션은 더욱 지능화되었고, 상호 연결성을 중시했으며 고도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는 고객 개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배치 사이즈 원(batch size one)’이 중시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인더스트리 4.0이며, 지능화된 물류체계는 근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CeMAT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을 위한 물류IT솔루션이 대거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자동화 배송 시스템, 물류창고 운용 프로세스를 위한 로봇 솔루션이 큰 주목을 받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물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대형 물류창고의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출고 과정에서 온라인 채널의 수요에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제품 개발이 활발한 스마트 글래스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보이머그룹(GEUMER Group) 회장이자 독일물류협회(BVL) 운영위원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보이머 대표는 “CeMAT은 인트라 로지스틱스 분야의 가장 중요한 행사이며, 올해 전시의 주제인 스마트 공급체계 솔루션을 통해 미래 물류가 어떻게 자동화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류IT의 역할이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부각되었고, 우리 업계의 도전 과제는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물류기술, 현지에서 높은 호응 얻어
이번 CeMAT에서는 우리나라의 인피니트랜스, 지덕산업, TNA, 한국항공대학교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산업 차량용 솔루션과 부품 등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의 물류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14년에 이어 올해 참가한 인피니트랜스는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동력전달장치와 오토쿨링시스템 등 ‘ZZ7시리즈’를 전시하고, 다수의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항공대학교 유비쿼터스 기술응용연구센터(UTAC)는 국내에서 개발한 셔틀 기술과 사이버 물류창고 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화물반출입시스템을 출품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현지에 인더스트리4.0 기반의 가상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장비를 통해 우리나라에 설치한 셔틀 등 물류장비를 직접 원격으로 제어하는 행사를 가져 많은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동컨버터 방식의 트랜스미션을 출품한 TNA도 글로벌 지게차 업체인 C사와 구체적인 계약 건을 협의하는 등 우리나라 참가업체들은 이번 CeMAT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피알그룹은 박람회의 주최사인 도이치메세와 협력해 이들을 위한 웰컴리셉션, 테마별 전시장 가이드 투어, 주요 기업부스 투어, 현지기업 방문주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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