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GC 등 첨단 시설 앞세워 연간 120만TEU 처리 가능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이자 우리나라와 중국을 연결하는 해상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200만TEU를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항은 2020년까지 신항 건설계획을 마무리함으로써 서해 지역의 해상 거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18일 개장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대표 최정석)은 중국은 물론 빅마켓인 서울 인근의 산업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지닌 인천신항의 1-1단계 A터미널이다. HJIT는 한진의 70여 년 물류 노하우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최적의 항만물류 네트워크 구현을 통해 인천신항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 유일 1.2만TEU 초대형선 접안 가능
지난 2014년 착공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은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모습을 드러냈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된 HJIT는 인천신항 내 48만㎡ 부지에 운영본부와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게이트 등 건축물과 RMQC(Rail Mounted Quay Crane), ARMGC(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형 컨테이너터미널이다. 선석은 총 3개 최대 수심 18m로 인천항 내 하역시설 중에서는 유일하게 1만 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접안이 가능하다.

내부 시설을 살펴보면 화물차량이 드나드는 대형 게이트(365평)는 지상 2층 규모로 반입 5개 차선, 반출 3개 차선, 비규격 2개 차선으로 구성됐다. 특히 단순히 차량 이동을 위한 관문에 그치지 않고 차량번호 인식을 위한 RFID, CCTV, ATM(인수도증 발급), 감지센서, 외관 촬영 카메라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LED전광판을 부착해 교통통제와 공지사항을 보기 쉽도록 게시한다.

게이트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1,180평 규모의 운영본부 가 위치해있다. 이곳은 HJIT의 본사 건물로 세관 감시상황실, 출입국사무소, 검역, 운영팀, 전산실, 문서고, 회의실 등이 있다. HJIT 본사의 조직은 대표이사를 기준으로 직할 2개팀(관리팀, IT팀), 사업본부 3개팀(운영팀, 정비팀, 영업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70여명이 근무 중이다.

게이트 좌측에 위치한 CFS는 1,650평 크기의 지상 1층 건물로, 2만 9,000TEU를 처리할 수 있다. 내부에는 세관 검역을 위한 공간과 제품 보관을 위한 공간으로 구분되며, 바로 앞 야드에서 컨테이너 검수와 적재 등의 작업 엑스레이 검색이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화물차량 정비소, 컨테이너 수리소, 주유소, 변전소, 폐수처리장 등이 위치해있다.

컨테이너 야드는 일반 컨테이너 30,060TEU, 냉동 컨테이너 864TEU, 위험물 컨테이너 336TEU, 재유통 공컨테이너 11,700TEU를 장치할 수 있다. HJIT는 최신 컨테이너 터미널답게 대형 크레인과 야드 트랙터 등 첨단 운영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접안된 선박의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RMQC는 현재 5대가 운영 중이다. 20피트 컨테이너 2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시간당 45개의 컨테이너를 취급할 수 있다. 야드 내 컨테이너 관리를 담당하는 ARMGC는 총 14대로, 5단 적재가 가능하며 시간당 36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또한 완전 개장 시에는 RMQC는 7대, ARMGC는 총 28대를 가동하게 된다.

야드 내 운송차량들도 최상급 기종들로 채워졌다. 41대의 야드 트랙터(Yard Tractor)는 견인능력 65톤의 최상급 운송차량이며, 야드 섀시(Chassis : 컨테이너 적재를 위한 연결형 적재 차량)는 65톤 적재와 트윈 모드에 적합하도록 제작된 것으로 46대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HJIT는 트랙터 522대와 섀시 1,107대를 직영으로 운영함으로써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컨테이너 외관 촬영·RCS 등 차별화된 강점 눈길
HJIT는 거의 대부분의 작업 영역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빠르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모든 작업은 운영본부 4층에 위치한 중앙관제실에서 관리·제어하는데, 전면에 대형 모니터는 각종 지표와 조작판은 물론 야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작업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항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컨테이너 외관 촬영시스템’(게이트·RMQC)이다. 이 시스템은 터미널을 오가는 컨테이너의 외관을 촬영해 파손(Damage) 여부를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장비다.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게이트를 통과하는 시점 또는 RMQC의 양하·적하 과정에서 일정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컨테이너 외관을 4가지 시점(전면, 후면, 측면, 지붕면)에서 촬영한다. 운영본부에서는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파손 내용을 기록하고, 영상을 서버에 저장해둔다.

이는 터미널에 반입 시 충격으로 인해 컨테이너가 찌그러지거나, 적재한 화물의 손상이 드러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화주·선사·터미널 간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고 고객들에게 정확한 컨테이너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다른 터미널의 경우 컨테이너 파손을 수작업으로 체크하지만, HJIT는 자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또한 문제가 있을 경우 선사나 화주들에게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

HJIT만의 또 다른 강점은 ‘리모트 컨트롤 시스템(RCS, Remote Control System)’이다. RCS는 ARMGC를 통해 차량에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올리는 작업을 반자동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모든 업무는 운영본부 내 RCS 데스크에서 원격으로 이루어진다.

터미널 내에서 운영하는 야드 트랙터와 섀시는 모두 규격화되어 있어 자동화 시스템에서 처리되지만, 외부 차량은 모양이나 규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100%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HJIT는 컨테이너가 차량 위 5m 높이까지 접근하는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RCS 담당자가 컨트롤러를 이용해 안전하게 차량에 적재시켜 사고를 방지한다.

HJIT 박근철 과장은 “현재 5개 데스크를 24시간 운영 중이며, 최대 14대를 컨트롤하고 있다. 한 데스크가 최대 4대를 컨트롤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8대를 통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충격에 민감하고, 차량 내 잠금장치의 오동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조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작업장 내 곳곳에 카메라를 두어 정확하게 상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신항 경쟁력 확보에 전력 다할 것”
HJIT는 자동화시설을 통한 유인작업과 무인작업을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기존 터미널보다 더욱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한 컨테이너 처리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은 물론 운영비를 절감하고, 고객사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축된 전산시스템은 혈관처럼 터미널 곳곳을 제어할 수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서비스 품질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HJIT 박근철 과장은 “HJIT의 전산시스템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변동사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터미널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운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항상 사고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JIT는 연간 120만TEU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장 직후 안정화 작업을 신속하게 마친 덕에 서서히 물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식품류부터 목재, 타일 등 취급 품목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항과 이란을 직접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16만 8,000톤 급 호화 크루즈선인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가 입항하기도 했다.

최근 3년 연속 2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에서도 HJIT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천항은 올해 250만TEU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HJIT가 물동량 증대에 역할을 담당해주길 바라고 있다.

HJIT도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주)한진을 통해 국내 주요 거점과 연계한 일괄물류서비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HJIT을 통해 인천신항의 경쟁력 확보와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며, 평택항과 부산신항의 연계로 국내 컨테이너 최대 거점을 활용한 국내 수출입 관문 역할에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