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유통물류학과 개설…산자부서 22억 지원금 유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이 개설한 IT유통물류학과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6 창의산업융합 특성화 옴니채널 인재양성 사업’에 선정됐다.

IT유통물류학과는 옴니채널 전문가를 양성하게 되며, 산자부로부터 2021년 2월까지 22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숭실대는 교내 IT, 물류, 유통 관련학과의 장점을 융합한 IT유통물류학과를 통해 기존 대학과정과 차별화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IT·물류·유통·경영 등 관련 학과 교수진 대거 참여
IT유통물류학과는 일반대학원 과정으로, 기존 물류관련 대학원 과정이 이론과 현장 사례를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옴니채널 전문가 양성을 위해 IT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즉, IT를 바탕으로 물류와 유통분야의 중요한 요소를 접목시키겠다는 것으로, ICT의 기술적 이해와 유통물류의 전략적 역량, 경영 및 창업 역량을 동시에 습득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커리큘럼에는 옴니채널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류와 유통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다. 각각의 교육내용에서 필요한 부분에 접목하고 있으며, 유통·물류관리론이나 유통·물류시스템 등의 과목이 준비되어 있다. 교과과정은 기초, 심화, 팀티칭 및 융합, 산학협동으로 나뉜다.

특히 기존 물류, 유통 관련 교육과정이 대부분 해당 학과의 교수들로 구성된 것과 달리 IT유통물류학과는 전자정보공학부의 문용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전자정보공학부, 컴퓨터학부, 경영학부, 벤처중소기업학부에서 12명 교수진이 참여한다. 또한 4명의 산학협력 교수(겸임)를 선임해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학과에서 모인 이유는 각 학과의 장점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한 것으로, 산업·정보시스템공학은 유통시스템이나 물류시스템을, 전자정보공학은 디바이스 개발, 컴퓨터학부는 솔루션 개발, 벤처학부는 소수의 창업방안 등을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산학 프로젝트로 기술개발과 취업 한 번에
IT유통물류학과의 최종 목표는 옴니채널을 위한 우수 인재를 양성해 실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고용까지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롯데홈쇼핑,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데이터스트림즈, 로지포커스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들 기업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타당성 검토를 통해 최종 연구과제를 선정한다. 이후 재학생과 교수, 업체 관계자가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도출된 기술을 업계에 전수하되 이를 잘 알고 있는 프로젝트 참여 학생이 취업하는 형태다. 또한 한국통합물류협회, 한국체인협동조합, 한국유통물류협회,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IT유통물류학과는 매년 15명의 학생을 모집하며, 정원의 80%는 일반 대학생을, 20%는 직장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직장인을 뽑는 이유는 업계의 니즈를 반영하고, 프로젝트 진행 시 순수 대학원생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수업은 야간과 주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산자부의 지원금은 전액 장학금 형태로 재학생들의 등록금 보조에 쓰인다. IT유통물류학과 졸업생은 경영학석사와 공학석사 중 하나의 학위를 받게 된다. 하반기 모집은 6월 18일에 마감됐으며, 2017학년도 모집계획은 미정이다.

유통·물류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현병언 교수는 숭실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에 IT유통물류학과 교수를 겸직하게 됐다. IT유통물류학과 개설에 참여한 현 교수를 만나봤다.

Q : IT유통물류학과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 기존 교육과정은 물류와 유통에서 IT기술을 가져온다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는 IT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과거 물류와 유통이 자기 혁신으로 변화해왔다면, 지금은 IT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통, 물류의 시점에서 성장을 위해 IT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IT기술의 변화에 따른 유통산업과 물류산업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IT유통물류학과는 학과명부터 IT를 우선했고, 실제 교육과정도 IT를 기본으로 물류와 유통의 중요한 요소를 학습하도록 되어있다.

Q : 옴니채널을 위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A : ICT기반의 온라인 유통물류채널과 오프라인 유통물류채널을 잘 이해하고 있는 IT유통물류인재다. 옴니채널은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것으로, 단순히 장비와 솔루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
즉, 온라인 플랫폼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능숙해야 한다.

Q : 옴니채널 인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연계된 채널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옴니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들이 서로의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반된 개념 탓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업 역량에 맞는 채널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은 많지 않다.
옴니채널에는 IT와 유통, 물류에 능숙한 인재가 필요하다. 숭실대는 이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Q : 2021년까지 산자부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 IT유통물류학과는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나?
A : 지금까지 대학원의 연구성과는 보통 연구논문의 숫자나 프로젝트 유치 결과를 따지곤 했다. IT유통물류학과는 우수 인재를 연구에 투입하고, 취업으로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몇 명이 취업했는지 여부를 본다.
또한 졸업생들이 한층 더 심화된 기술 연구를 위해 박사과정에 얼마나 진학했는지도 평가한다. 즉, 졸업생들의 향후 진로를 IT유통물류학과의 평가 지표로 활용하게 된다. 평가 지표가 엄격하기 때문에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진들이 노력할 것이다.

Q : 향후 계획은?
A : 이미 협력하기로 한 기업으로부터 연구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준비하고 있다. 치밀한 준비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우리가 양성한 인재들이 실제 업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옴니채널을 준비할 때 우리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IT유통물류학과를 적극 알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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