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L부터 제조·CFS 등 다목적 거점인 ‘부산신항 물류센터’ 오픈

일양물류그룹(회장 배광우)이 부산신항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지난달 26일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에서 일양글로벌물류 부산신항 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센터 운영은 일양물류그룹의 10번째 법인인 일양글로벌물류가 맡는다. 일양물류그룹은 준공식에서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중심지이자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부산신항을 발판으로 국내외 물류경쟁력을 향상시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中위에다그룹과 ‘일양글로벌물류’ 설립
일양물류그룹은 오랫동안 부산에 물류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만이지만, 부산항 인근 지역은 이미 상당부분 개발된 상태라 원하는 크기와 입지를 충족시키는 부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주변을 살펴보던 일양물류그룹은 부산항만공사에서 웅동배후단지 1단계 3차 사업자를 모집하자 준비를 서둘렀다. 총 10개 사업자를 모집하는데, 21개 기업이 입찰 제안서를 냈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포워딩 사업(화물주선업)의 비중이 큰 그룹의 특성상 인프라의 이점이 성장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부산항만공사가 내걸은 입찰 조건에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 해외기업 혹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물량 유치에 용이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입주한 사업자들 중 상당수는 일본기업들과 공동 투자나 자본 유치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

일양물류그룹은 일본 대신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 위에다그룹의 운송 자회사인 장수위에다국제화물운수대리유한공사와 손잡고 합자법인인 일양글로벌물류를 설립한 것. 부산신항 물류센터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할 일양글로벌물류는 일양익스프레스가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이사로 김형섭 일양익스프레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공법으로 경제성·안정성 모두 잡아
2015년 10월 착공한 일양글로벌물류 부산신항 물류센터에게 배정된 부지 크기는 3만 2,600㎡부지에 총 1만 5,000㎡규모의 단층 건축물로 설계됐다. 완공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으며, 연인원 5,460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막상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지반 문제였다. 사업부지는 매립지인데 일반적인 공법을 사용하면 화물의 무게 때문에 부등침하(불균형하게 침하가 이루어지는 현상)가 발생해 장기적으로 건축물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분석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또한 사업 부지는 지하 31m 지점에 가서야 암반이 나오는데, 이곳까지 파일(Pile)을 박으려면 큰 지출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었다.

이에 일양물류그룹은 전문가그룹에 자문을 받아 새로운 공법을 도입했다. 부지위에 거대한 판을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일본에서 특허가 만료된 고화제 등을 사용했다.

일양 측 관계자는 “이 공법은 국내에서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부산신항에서는 우리가 처음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건물 전체가 물위에 뜬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폭 50m, 길이 247m의 건축물은 기둥 하나 없이 안정적으로 지어졌다. 또한 파일 시공 비용을 절약함으로써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공사에 투입된 비용은 80억 원 수준. 파일을 시공했다면 20억 원 정도가 추가 지출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제조물류부터 CFS까지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
일양글로벌물류 부산신항 물류센터는 기본적으로 상온 창고 형태이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냉동냉장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향후 위험물 보관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부지의 특성을 살려 가공과 조립 등이 가능한 제조물류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제조물류서비스는 센터 내에 별도의 설비를 갖추고 고객사에서 부품이 들어오면 이를 조립해 완제품으로 출고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이때 포장과 라벨 작업은 물론 국내외 운송까지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부산신항 물류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전체 면적 중에 절반 수준인 약 5,500평 크기에 달하는 야드다.

일양 측은 부산신항의 환적 컨테이너 처리 수요가 꾸준한 것에 착안해 야드 활용률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컨테이너 보관보다 LCL을 처리할 수 있는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 컨테이너 화물 집하장)로 활용하겠다는 것. 일양은 야드 전체를 20피트 컨테이너로 채울 경우 월간 최대 3,000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글로벌물류 김형섭 대표는 “부산신항에서 3PL과 CFS(LCL 환적화물), 제조물류를 포함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컨테이너 작업 회전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초우량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2020년까지 물류센터 2개소를 추가로 마련해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신항 물류센터 준공식에는 일양물류그룹 배광우 회장과 배호성 사장 등 임직원은 물론 거성이엔씨 황대성 사장, A플러스코아건축사사무소 조정덕 대표 등 시공 관계사와 함께 중국 위에다그룹 판완취 부회장과 장수위에다국제화물운수대리유한공사 리원빙 사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배광우 일양물류그룹 회장은 “일양물류그룹은 일찍이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요건을 하나하나 갖춰왔으며, 부산신항 물류센터 준공을 통해 완성된 모습으로 우뚝서게 됐다”면서 “41여 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성, 그리고 최상의 물류인프라 등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춰 높은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일양물류그룹의 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섭 일양익스프레스 대표이사의 명함에 새로운 직함이 새겨졌다. 일양글로벌물류의 대표이사직이다. 일양글로벌물류는 중국과 합자회사이자 일양익스프레스의 자회사로, 부산신항물류센터의 운영을 담당한다. 김형섭 일양글로벌물류 대표이사를 만났다.

Q : 일양글로벌물류가 설립된 시점은 언제인가?
A : 2015년 6월이다. 일양글로벌물류는 세관으로부터 지난 5월 31일 정식으로 코드를 부여받았으며, 설립 목적이 부산신항물류센터의 운영이므로 실제 업무는 6월 1일부터 개시했다. 설립 후 1년 만에 사업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다만 물류 본연의 업무는 진행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구축 등 세부적인 준비는 진행 중이다.

Q : 장수위에다국제화물운수대리유한공사와 어떤 관계인가?
A :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기업이다. 중국 장수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현지 통관이나 내륙운송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원래 그룹 내 운송사업부였다가 분사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일본 파트너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위에다 측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했다. 지분은 일양익스프레스가 80%를 보유하고 있다.

Q : 일양글로벌물류와 일양익스프레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두 회사를 이끄는 수장이 같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일양글로벌물류가 중국과 합자기업이라는 점에서 협업에 다소 제한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A : 일양익스프레스는 전통의 포워더(화물주선기업)으로, 전 세계 160여개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고객사들도 부산항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일양글로벌물류를 통해 부산신항에서 대형 거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신항에 대형 거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일양익스프레스에게 있어 일양글로벌물류와의 협업은 타 포워더보다 큰 경쟁력을 갖는 셈이다.
일양글로벌물류는 중국자본이 일부 들어간 합자기업이지만, 일양익스프레스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운영은 일양에서 진두지휘하게 된다. 따라서 양 사의 협업에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양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부산 지역에 위치한 고객사들을 유치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Q : 올해 일양글로벌물류의 사업목표와 향후 계획은?
A : 일양글로벌물류는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사업기간이 짧기 때문에 적자 운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내년 사업목표는 흑자전환이며,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물량이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다.
우리 물류센터는 외관부터 내부 배치까지 최고의 시설이라 자부하며,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신항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부터 설비, 업무 프로세스까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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