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희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이사(KMI 항만물류기술연구실 실장)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 환경 변화에 대한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분야에서는 고용불안,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인 문제가 최우선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산업과 인력의 고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트랜드에 비춰봤을 때 항만물류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항만물류분야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경기에 있어서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의 대내외적인 구조조정, 대형얼라이언스의 재편, 국적선사의 위기 등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항만물류는 직면해 있다. 항만운영부분에 있어서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저성장이 지속될수록 선사와 물동량 유치경쟁으로 국가 중심항만 간에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이러한 환경변화가 각국 주요항만들의 중심항 확보 전략과 물류서비스 경쟁, 항만물류기업에서는 항만 물류비 절감 부분과 직결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분야가 첨단화 되고 사회의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항만 건설분야에 있어서는 자동화에 대한 이슈들이 제기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항은 반자동화에 머무르고 있지만 해외 선진항만들은 앞선 완전무인자동화 항만을 속속 건설·운영하고 있는 추세를 보았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일본의 전략중심항만, 중국의 지능화 무인항만 전략 등 동북아의 첨단항만 강화가 미래 국내 항만물류산업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술의 발전과 융합에 따른 글로벌 항만물류기술 변화 필요
제 4차 산업혁명의 등장에 따라 전 산업분야에서 융합기술의 시장이 급격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항만물류분야도 그에 대응 대응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IoT Analytics는 오는 2020년에는 500억 개의 디바이스가 연결되고 7조 달러 규모의 시장형성이 되며 가트너는 올해 기업의 42%가 IoT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ikibon은 Big Data시장이 2026년에 84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며 Digi-Capital은 AR/VR 시장이 오는2020년 1,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하는 환경에서 국가기간시설로서의 우리 항만물류에 대한 기술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테러, 밀입국 등 항만물류 보안강화가 중요한 만큼 시장은 연평균 7.7%씩 증가하고 있으어 이에 맞는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항만 물류의 안전 확보 측면에서 TheSafety Logging System 등 주요 항만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기술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만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화물 창출을 위한 노력과 부가가치 증대에 힘써야 한다. 글로벌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신선물류 시장도 연평균 7.0% 증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항만에 접목된 가공·보관·운송 기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로테르담항이 PortXL 및 Port Innovation Lab도입하고 앤트워프항이 신선식품 가공과 재수출을 위한 Expertise Center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처럼 항만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신기술 접목을 위해 항만·항만배후단지에 혁신 스타트업 기능을 강화하고 부가가치 물류를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물류 4.0을 위한 우리기술 개발방향
항만물류 4.0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4가지 측면에서 기술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항만·물류의 경쟁력 확보는 고객에 대한 높은 서비스 제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고객 서비스 중심의 서비스 R&D추진이 필요하다. 항만물류 고객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술로는 고생산성 하역시스템 기술, 24시간 하역서비스기술, 무정차게이트기술, 항만-내륙간 인터모달기술, 부두 간 환적 최소화 및 비용절감 기술, 실시간 정보공유 및 자원 이용 최적화 기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 R&D를 통해 재항시간 절감,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선용품 서비스 등 항만고객 서비스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국가기간시설인 항만의 보안과 안전을 확보해 중단 없는 항만 물류(Seamless Port Logistics)실현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이다. IT 기술 발전에 따른 항만정보 해킹, 테러, 침입, 밀입국, 파업 등 항만 보안 확보에 대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항만 작업자의 낙하, 충돌,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물 폭발사고 등 안전에 대한 기술적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항만, 항만배후단지와 항계 내에서 부두 간 환적비용 증대, 항만 서비스 저하, 탄소배출, 정보 공유 미비 등으로 각종 항만관련사업의 국가 및 기업 물류비가 지속상승하고 있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만 물류 현장의 애로점 등에 대처 할수 있는 기술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현장중심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 항만·물류 분야의 신성장 사업 발굴, 국가와 기업물류비 절감, 새로운 인재양성을 위한 기술개발이 절실하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산업, 건설/교통·내륙 물류, 환경, 의료 등 각 분야별 신성장 융합사업 발굴에 전력을 쏟고 있다. IoT, AR/VR, Big Data, Drone 등 첨단기술과 융합된 항만물류응용기술 발굴을 조속히 실현하고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물론 글로벌 표준에 적합한 기술, 글로벌 중소/전문기업, 신인재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을 목표로 항만물류사업의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항만물류 4.0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는?
항만물류 4.0을 조속히 실현시킴으로서 3가지 측면에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정책적으로는 항만물류부문의 고객서비스 극대화를 위한 기술기반 마련을 통해 국내외 초대형 선사, 화주들을 지속적으로 유치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동북아 항만 중심항을 선도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안전한 항만,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보안 및 안전사고율 제로항만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경제적으로는 IoT와 결합된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에 비해 비약적인 항만생산성 향상, 현장의 애로점 해결을 통한 물류비 절감, 세계 최고 항만서비스 확보를 통한 환적물동량 확대, 신항만물류사업기반 마련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글로벌 항만물류전문기업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 기술적인 측면에서 IoT, AR/VR, Big Data, Drone의 항만물류 적용을 통한 첨단응용기술력 확보, 새로운 항만융합기술 표준 주도로 세계 수출 및 시장 선점, 신항만 물류융합사업 발굴로 인한 항만물류 사업영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고 있는 물류환경과 기술발전에 따라 Logistics 4.0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만물류분야도 그에 맞는 혁신적 변화와 선제적인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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