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 story 91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2016년 상반기가 지나 간 것 같다. 모두들 힘차게 도전한 2016년이었지만 상반기 성과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2분기부터 대내외적인 여건은 점점 더 악화되기 시작했고 경제 관련 최고의 현안은 ‘어떻게 구조 조정을 할 것인가?’가 되었다.

구조 조정과 함께 금리가 전격적으로 인하되면서 1%대의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초저금리 시대는 그만큼 소비가 위축되었고 경기가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기가 더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마땅히 대처할 만한 금융 투자 상품이 없기 때문에 저금리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금융자산이 별로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보다는 당연히 저축을 많이 하게 되고 이는 미래를 대비하려는 소비행동패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의 트리거가 작동 될수록 고용의 불안은 심해질 수 밖에 없으며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노후를 더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현재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 1분기의 소매재고액지수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126.3을 기록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다시 100이하로 하락했다. 반면에 가계저축전망CSI는 2013년의 92보다 1포인트 높은 93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의 지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예상해보면 소매재고액지수와 가계저축전망CSI는 상승하거나 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99이하로 하락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가 동시 다발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는 것이라든지 경기 침체로 인해 양극화가 더욱 더 심해지고 있는 등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전 세계적 현상으로 이런 트렌드의 동조화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파생되면서 그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악순환이 더 크게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 같다.

겨울에 뿌린 씨는 한파를 이겨 낼 수 없다. 그런데 한파를 이기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다고 해서 결과가 조금 달라 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잘못된 투자는 오히려 엄청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모바일 전쟁의 승자, 적합한 SCM전략이 관건
2016년 상반기 유통과 물류 시장의 전반적인 환경은 예상한 것처럼 더욱 더 악화 되었고, 이는 우리 경제가 한 겨울을 지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경제가 추운 겨울인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다시 찾아오는 봄을 위해 기초 체력을 다지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경기 불황의 여파가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 E-커머스의 집중화 현상이 더욱 더 가속화 되었다.

E-커머스로의 집중은 모바일을 통해 한 층 더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으로 모바일 채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에서의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 되었다.

세계 시장의 단일화 측면에서 본다면 E-커머스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이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E-커머스에서 초월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물류회사로의 전환하고 있는 뉴스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악순환의 트리거가 점점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으로 세계 시장은 단일화를 향해 직진 하고 있고 모바일 전쟁은 가속도가 붙었다.

모든 환경이 E-커머스가 정답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격파괴의 전면화가 유통 시장 전체로 확산되면서 E-커머스의 생존 전략은 결국 재고로 직결 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E-커머스의 핵심이 바로 SCM일 수밖에 없다. 결국 아마존은 쇼핑몰 회사가 아니고 물류회사다. 2016년 하반기를 준비하는 지금, 세계에서 내놓으라는 E-커머스 회사들은 모두 SCM과 물류에 집중하고 있고 자신들은 물류회사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다.

국가의 장벽이 없는 E-커머스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와의 물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적인 물류서비스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는 E-커머스 특성을 감안하면 기존 물류회사의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의 물류 투자 확대도 물류회사들에겐 엄청난 위기다.

유통과 물류의 산업 경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런 상황 일수록 물류회사는 강점에 더 집중해야만 한다. 결국 모바일 전쟁의 승자는 누가 가장 적합한 SCM전략을 구사 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SCM과 Logistics는 시스템과 자본으로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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