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자동차, 가성비로 승부수 … “고객 눈높이 맞출 것”

지난 2010년 기준 약 84%의 독점적 점유율을 보이던 현대 기아차(이하, 현기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승용차 시장은 최근 수입차들의 강세를 비롯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고객 눈높이를 맞춘 신개념 신차 출시로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여기다 대표적 독과점 시장인 화물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과 더불어 다양한 차급의 소비자 욕구가 증가하면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 적수가 출현, 고객의 선택 폭이 전무했던 과점 국면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독과점으로 경쟁자가 없었던 소형화물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자동차 회사는 바로 ‘중한자동차’.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선입관을 벗고 당당히 국내 1톤 이하 소형 화물차시장에 출사표를 낸 중한자동차의 각오는 비장했다.

현대 기아차와 한국GM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화물자동차 시장에서 당당히 메이드 인 차이나로 시장 공략에 나선 중한자동차 CK MINI 밴과 CK MINI 트럭의 국내 시장 진출배경과 차량 특징, 그리고 향후 시장 전략을 알아봤다.

소형 화물차시장, ‘가성비’ 갖춘 밴 트럭 출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 1위는 쏘나타도, 아반떼도 아닌 현대차의 화물차 포터다. 또 10위 안에 기아차 봉고트럭도 당당히 올라있다. 이처럼 택배차량을 포함해 소형 화물차를 이용한 자영업 시장은 현대의 포터와 기아차 봉고, 그리고 한국지엠의 다마스와 라보 등 경량 승합차들이 시장을 독점, 대항마가 없었다.
특히 이들 화물차 제조사들은 해마다 자신들 맘대로 가격과 판매조건을 인상, 국내 대표적인 제조사 마켓이기도 하다. 1천 만 원 안팎의 소자본으로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유통 물류시장에 진입한 이들에게 화물차 선택권은 더더욱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본격 판매에 나선 중한자동차가 과연 기존 독점 시장에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도전장을 낸 중한자동차는 국내 소상공인과 자영업, 물류업종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들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에 설립된 한중 합작회사다. 1톤 이하 화물차 시장에 현기차 혹은 한국GM의 배짱 판매에 신물이 난 고객들의 틈새를 노린 중한자동차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안전성을 높이고, 가성비 높은 자동차를 2년여 동안 북기은상과 공동 개발했다.

한편 북기은상기차유한회사는 중국 시장에 크라이슬러와 현대차등과 합작회사이자 국영 5대 자동차 제조사인 북경기차그룹과 중국 10대 오토바이 제조 및 수출기업인 은상실업그룹이 합작한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이다. 또 중한자동차는 북기은상의 한국법인인 셈이다.

기본 에어백에 고급화·편의성 높이면서 가격은 저렴

중한자동차가 출시한 미니밴과 트럭은 소형 트럭과 미니밴에서는 찾을 수 없는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시키는 듀얼 에어백, TPMS(타이어 공기압 경고), EPS(고속주행시 조향안정성 유지), 차체자세제어시스템(ESC+EBD+ABS+BAS) 및 배출가스 절감장치(OBDⅡ)를 개발, 기본 장착해 고객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미니 밴의 경우 우선 한국GM의 다마스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며, 0.8톤의 미니 트럭의 경우는 현대 포터 혹은 기아차의 봉고를 구입하긴 부담스러운 틈새 고객들과 초보 자영업 대표들이 선호하는 라보가 주 공략 대상이다.

그러면 CK미니트럭과 CK미니밴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두차량 모두 1342cc 가솔린, 89마력, 최대 11.7㎏·m토크 성능을 갖춰 경상용(라보/다마스)대비 화물용 차량으로 필요한 충분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적재함의 경우 미니트럭은 한국GM의 라보 대비 길이 50센티, 넓이 20센티가 크고 적재중량도 0.8톤에 달한다. 미니밴 역시 다마스 대비 길이 25센티, 넓이 16센티가 커 충분한 적재량을 갖추고 안전사양을 대폭 채택하고 있다.

국내 1톤 화물차와 비교하면 골목길 등 이동편의성이 높아 택배 및 퀵 서비스 물류사업들의 업무에 최적으로 설계돼 가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연료의 경우 휘발류를 사용, 장거리 운행에는 경쟁력이 낮지만 LPG로 개조할 경우 유지비는 크지 않다는 점은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무기다.

신뢰구축이 급선무, 안전한 차량 이미지 구축

중한자동차의 국내시장 공략의 핵심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것. 대다수 공산품이 중국제지만, 아직 자동차를 중국제로 구입하기에는 선뜻 결정이 어렵기 때문. 이를 위해 중한자동차 판매전시장의 경우 5월 현재 전국 25개를, 올해 말에는 50여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차량 A/S 네트워크 또한 현재 42개 사업소에서, 2016년 말 100여개를 목표로 고객들의 신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한자동차 정영필 이사는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이 판매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며 “기존 중국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낮았던데 반해 중한자동차의 미니트럭과 밴의 경우 중국 최고 기술력이 그대로 반영해 기술력과 안정성, 사후 서비스에서 한국고객들을 또 한번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IT시장에서 샤오미와 하이얼 등이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고객들을 놀라게 한 것처럼 중한자동차 역시 미니밴과 트럭을 기반으로 최근 자동차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신형 SUV차량까지 수입을 준비 중”이라며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틈새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형 상용차시장에서 1톤 화물차 가격은 2000년 770만원에서 지난해 1461만원으로 2배가 상승, 열악한 유상화물 운송사업 노동자들의 시름을 배가하고 있다. 특히 소형 개별화물 차주의 지난해 1분기 월평균 순수익은 109만원에 불과하다. 차량 구입비용은 제조사 맘대로 인상하고, 운송료는 제자리걸음이거나 하락세며, 그나마 경기 불황에 따른 물동량도 감소하고 있다. 중한자동차의 경량 화물차와 미니밴 출시는 그동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국내 소형 화물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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