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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플랫폼 파이오니어를 만나다 ② : 남경현 고고밴코리아 대표
“고고밴, 화물차 1대 없이 세계 최대 운송기업 될 것”
조나리 기자 | nali0102@klnews.co.kr   2016년 06월 02일 (목) 10:17:03

   
   
 

호텔을 한 곳도 소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Airbnb)는 세계에서 제일 큰 호텔체인이고, 택시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은 우버(Uber)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운송기업이다. 화물차를 한 대도 소유하지 않은 세계 최고의 운송기업을 목표로 하는 물류 스타트업이 있다. 2013년 홍콩에서 시작, 불과 2년 만에 아시아 최대 물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고고밴(GOGOVAN)’이 그 주인공이다.

고고밴코리아의 남경현 대표를 만나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모바일·온라인 기반 물류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어떻게 다르며 향후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고고밴코리아는 국내 물류시장에서 보기 드문 물류 스타트업이다. 어떤 이들은 고고밴을 화물운송시장의 ‘우버(Uber)’라고도 한다. 먼저 고고밴, 그리고 고고밴코리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2013년 홍콩에서 스마트배송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고고밴(GOGOVAN)은 현재 아시아 최대의 모바일·웹 기반의 화물·퀵서비스 배송 주선기업이 됐다. 고고밴은 기사와 고객을 O2O 플랫폼으로 직접 연결해 간편하고 신속한 화물운송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본사가 있는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타이페이, 베이징, 상하이, 서울 등 아시아 6개국, 13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향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홍콩 본사는 창업 2년 만에 홍콩 내 전 밴 차량의 2/3가 고고밴에 등록, 등록 기사가 3만 명 이상으로 홍콩 최대 규모의 기사 풀(pool)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이 하루 평균 2만 건 이상 배송하며 홍콩 화물운송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고밴코리아를 통해 스마트물류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고고밴코리아는 아시아 1위 앱을 기반으로 오토바이부터 25톤 트럭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해 퀵서비스부터 소형·대형 화물운송, 소형 사무실 및 원룸 이사, 맞춤형 기업물류 등 토털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고밴코리아는 O2O 플랫폼을 통해 개인 배송부터 기업 배송, 서류부터 화물까지 고객의 다양한 물품을 그들의 요구에 맞춰 배송할 수 있는 차주를 1:1 연결해준다. 모든 물류서비스는 앱과 웹, 콜센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Q. 우버는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번호판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 화물차판 우버라 불리는 고고밴은 조용히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고고밴코리아 설립에 어려움은 없었나?
A. 화물주선업, 이사화물주선업을 하려면 면허가 필요하다. 고고밴코리아 설립 당시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이 면허를 갖추는 것이었다. 고고밴코리아는 화물주선업은 물론 물류사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면허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화물주선업과 이사화물주선업 겸업면허는 국내에 300여 개 사만 가지고 있는데 고고밴코리아가 그 중 하나이다.

지난해 노란 번호판, 하얀 번호판 문제로 화물운송시장이 시끄러웠는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 전에 국가와 시장이 정한 법과 규제를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고고밴은 기존 사업자들이 유지해온 룰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삼고 있다.

지금도 전화가 많이 온다. 하얀 번호판인데 일을 할 수 없겠냐는 것이다.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현재 노란색 번호판 차량만이 고고밴코리아에 등록할 수 있다.

Q. 국내에는 화물차량과 물량을 연계해주는 주선사들이 이미 존재한다. 기존 주선업체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A. 플랫폼을 통해 화주와 차주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주선사의 콜센터를 플랫폼으로 대체한 일종의 주선사가 아니냐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화물운송시장의 비효율적인 부분, 비합리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기존 물류서비스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목표로 차별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화물운송시장에 크게 2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는 가격의 불투명성이다. 현재 물류업계의 불투명한 가격제는 기사와 고객 양측의 비용 만족도를 낮춘다. 고객은 적당한 가격인지 의심하고 기사는 수익이 부족하다. 이에 일부 기사들은 수익 보장을 위해 여러 화물을 묶어서 한 번에 배송하거나 고객서비스를 소홀히 하고 이는 곧 고객 불만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고밴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고려한 거리단위 표준단가를 제시해 기사와 고객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책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이 곧 기사가 받는 가격이다. 고고밴은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두 번째 문제점은 절차의 복잡성이다. 현재 많은 차주들이 화물운송을 할 때 여러 차례 통화를 하거나 복잡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고객은 적합한 차량을 일일이 찾아 배차받아야 한다. 고고밴은 양측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고밴 앱의 모든 절차를 간편화했다. 클릭 몇 번만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량·기사와 바로 연결된다. 고고밴의 기술은 이용 가능한 차량 중 가장 가까이 위치한 차량을 선별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케 한다. 이는 고객의 시간 절약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맞춤형 기업 고객의 물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B2B 물류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기업을 위한 월 결제, 소매업체를 위한 O2O서비스 지원, 물류·유통업체를 위한 기업차량 관리,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API 플랫폼 통합, 대형소매업체를 위한 키오스크 등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Q. 고고밴을 이용하는 사용자, 즉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와 물류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각각 어떠한 혜택을 주는가? 그들이 기존 주선사가 아닌 고고밴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앞서 이야기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간단하고 편리한 서비스 외에도 고고밴은 사용자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먼저 화주, 즉 배송할 물건을 보유한 고객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차량을 즉각적으로 수배하길 원한다. 문제는 그들이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같은 물품을 반복적으로 배송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여러 조건이 바뀐다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빠르고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 고고밴은 다양한 차종, 대규모 차량, 거리단위의 투명한 가격, 웹과 앱을 통한 간단한 차량 예약, 고고밴 플랫폼을 통한 근거리 적합 차량 배차,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특화된 사용내역서 제공, 365일 24시간 서비스 제공, 배송차량의 실시간 위치추적, 기사평가제도를 통한 서비스 품질관리 등을 통해 복잡다단한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에게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고고밴의 강점이다.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 입장에서는 쉽고 빠르게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 부담이 없고 합리적인 배송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배송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고고밴을 이용하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적합한 배송료를 받기 때문에 많은 기사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어서 고객 만족도도 높다.

마지막으로 물류기업의 경우 차량에 관한 고정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차량 회전율, 공차 활용 등에 대한 걱정도 덜게 된다. 특히 연말이나 명절 등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도 고고밴을 활용하면 쉽게 원하는 만큼 차량을 수배할 수 있다.

Q. 기존의 화물정보망이나 주선 관련 앱은 가입비,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차주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고객에게 받는 것인가?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는가?
A. 양쪽 다 받지 않는다. 우리는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기 때문에 가입비 등의 앱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고고밴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예컨대 홍콩의 고고밴은 쉘(Shell) 등 대형 정유회사와 계약을 맺고 3만 명이 넘는 고고밴 등록기사에게 전용 할인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쉘은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고 고고밴은 마케팅 수익은 물론 고고밴 기사 또는 이용 기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화물차, 이륜차에 광고물을 부착해 광고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수수료에만 의존하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시장 환경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Q. 주로 IBM, DELL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근무했었다. 갑자기 스타트업, 그 중에서도 물류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개인적으로 10년, 15년 전부터 스타트업을 하고 싶었다. IBM 근무시절 닷컴 붐이 일어났다. 많은 선후배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었다.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는데 모바일시장이 열리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더 늦기 전에 하자는 마음에 스타트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고고밴, 화물판 우버’라는 한 줄을 보고 합류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시작할 땐 물류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지난해 연말 고고밴코리아 설립을 준비할 때 거리에서 많은 기사들을 만났다. 당시 2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기존 퀵서비스시장에 매우 우수한 물류 솔루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전화 한통만 하면 퀵서비스 기사가 바로 방문을 한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이 시장에 더 새롭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이용 고객은 좋은데, 그 일을 실질적으로 하는 기사들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기사들이 성실하게 하루 종일 일해도 그들 손에 돌아가는 수익이 너무 적고 그마저도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관련 앱은 왜 이렇게 많은지, 왜 앱을 돈을 주고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기사들에게 고고밴의 서비스를 소개하니 아무도 믿지 않았다. 앱 사용료가 없다, 고객이 지불하는 금액 그대로 기사님 손에 돌아간다고 설명해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흔히 말하는 ‘칼질’, 콜센터가 고객한테는 2만 원이라 하고 기사한테는 1만 원이라 해서 중간에서 1만 원을 챙기고, 또 기사 수익인 1만 원에 대한 수수료까지 받는 일을 고고밴은 하지 않는다고 일일이 기사들을 만나 설명했다.

그때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고고밴코리아의 역할, 존재 가치를 찾은 것이다. 기업으로써 이윤을 추구하는 것 외에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해 상식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고밴은 플랫폼기업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목표이다.

단가를 100원 낮춰주면 고고밴을 이용하겠다는 고객들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어차피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단가를 낮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기사들이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우리도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고밴과 함께 일하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함께 행복하지는 것이야말로 고고밴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Q. 그동안 IT분야에 있었다. 직접 겪어본 국내 물류시장은 어떠한가? IT 쪽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
A.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경쟁적일 수밖에 없다. IT분야도 굉장히 경쟁적이라 할 수 있는데, 겪어보니 물류가 더 치열하다. 그런데 IT업계는 각 기업이 서로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어제 경쟁했던 기업과 오늘은 협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류시장은 기업 간 협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 다르고 각자 강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협업이 더 필요하다. 협업할수록 시너지가 커진다. 서로를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업을 도모해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Q. 모든 스타트업은 사업 첫해가 가장 중요하다. 고고밴코리아의 첫해 계획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사업 목표가 있는지?
A. 모바일·온라인 기반의 물류서비스를 주로 하는 물류 스타트업의 등장은 세계적 트렌드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온라인서점이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기존 시장이 파괴될 것이라 우려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존하고 있다.

물류 스타트업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춰 등장한 것으로,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고객의 요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물류 툴로써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성,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시점이다. 누가 선제적으로 시작해서 카테고리를 차지하는가가 중요하다. 고고밴의 강점이 여기에 있다. 선제적으로 시작해 카테고리 오너십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라스트마일, O2O 플랫폼을 이야기하면 고고밴이 가장 먼저 나온다. 한국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물류 흐름, 밸류체인을 만들고,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역시 꾸준히 찾아갈 것이다.

아직까지 목표로 하는 숫자는 없다. 모든 스타트업은 서바이벌이 목표이다. 더 좋은 서비스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경현 고고밴코리아 대표는…?

● 연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 졸업
● (주)대우 에너지자원개발본부 이코노미스트
● IBM 코리아 시니어 컨설턴트, 마케팅 매니저,
채널 세일즈 리더
● IBM 아시아 본부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
● Dell 아시아 본부 전략운영본부 이사
● (주)대교 본사 유통사업본부 상무
● 현 고고밴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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