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공장 직배송 시스템으로 신선도 유지

최근 출산율 감소와 다양한 대체식품의 등장으로 1인당 우유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우유는 다른 어느 식품보다도 우수한 식품으로 분류된다. 인체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흡수율도 높아 단일식품으로 가장 완전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최적의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완전식품인 우유를 최상의 상태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집유에서 생산, 소비자로 이어지는 모든 부분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관, 배송 등을 담당하는 물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생산과정에서 좋은 제품이 생산되더라도 이후의 소비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제품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유통기한이 길지 않고 온도에 민감한 우유나 유제품의 경우 물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국내 우유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 이하 서울우유)은 1937년 창립해 올해로 79주년을 맞았다. 오랜 기간 동안 우유 제조와 판매를 해온 조합인 만큼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반 기업이 아닌 조합의 특성상 이윤추구보다는 조합원들의 편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생산에 필요한 원유는 일부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집유지역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철원군,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 및 음성군 일원으로 지역적 제한을 두고 있는 것. 하지만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만큼 경기 지역에 공장과 경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 고객센터를 두고 있다. 또한 신선하고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일자 기준의 제품 공급을 하고 있으며 ‘나100%우유’와 같은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물류는 이러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선도를 유지하고 생산된 제품을 신선한 상태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최근에 도입한 지능형 배송체계만 봐도 그 노력을 알 수 있다.

600여대 차량 투입해 매일 3,462곳 직배송 실시
서울우유 물류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외부 물류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장 내 물류센터에서 바로 출고한다는 점이다. 생산된 제품이 공장 내 물류센터로 바로 입고되면 당일 출고시키고 고객센터에서는 별도의 물류 과정 없이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직배송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

경기도 양주, 용인, 안산, 경남 거창에 4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공장 내 물류센터에서 3,462곳의 배송처에 약 600여대의 차량을 투입해 매일 직배송을 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약 18,000ton을 직접 배송하는 것. 많은 물량을 배송하는데 있어 외부의 거점을 두지 않고 전국에 직배송 하는 것은 물류비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제품의 신선함과 안전에 포인트를 두고 물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한대연 물류팀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해야 우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장에서 생산 된 제품을 가장 빠르게 고객센터로 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물류비용이 추가 소요되더라도 물류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배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7년간은 제조일자가 신선함의 기준 지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외부 물류센터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시스템 국내 최초 도입
서울우유는 그동안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해 왔다.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콜드체인시스템을 1984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유통 및 물류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했다. 또한 2008년에는 TMS(운송관리시스템)를 구축하며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2010년에는 관제시스템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TMS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능형 운송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동거리 감소는 물론이고 연간 약 1억 6천만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녹색물류실현 위해 철저한 차량 관리
현재 서울우유에서 관리하는 차량은 집유차량(조달)을 포함해 750여대에 이른다. 차량이 많고 직배송으로 인해 배송거리가 길어 환경 친화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3년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원유수송과 제품배송에서 발생하는 물류에너지를 100%로 관리하면서 녹색물류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2015년에는 제조기업부문 로지스틱스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기술 도입 및 개선 통해 신선물류 발전에 이바지
서울우유는 환경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청정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2020년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분산되어 있는 생산 공장을 통폐합 한다는 것. 이러한 거점 변화에 따라 중장기 물류 컨설팅을 진행하고 변화하는 물류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팀장은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면서 신기술 도입 및 개선을 통해 환경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 하는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갈 것”이라며 “비용의 절감, 배송효율 증대(지능형 배송관리
시스템), 실시간 제품 추적(관제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향후에는 더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선 물류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양대 축인 세균수와 체세포수가 모두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사용한 제품을 말한다. 체세포수는 정부산하기관인 낙농진흥회가 제시하고 있는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2개 기준(세균수, 체세포수)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기존 우유가 세균수 1등급A 원유로 만든 것이라면 나100%우유는 또 하나의 위생등급 기준인 체세포수까지 최고등급인 1등급으로 채운 우유인 것. 세균수가 원유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서울우유 나100%우유는 본질부터가 좋은 우유임을 나타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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