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4세대 온라인전용 물류거점 오픈, 택배까지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자사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인 롯데마트의 신규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사진)을 오픈, 물류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롯데가 유통업을 기반으로 해 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 공격적인 시장 선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의 물류사업 진입과 더불어 물류서비스 시장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 롯데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외관. 사진제공 롯데마트 홍보실.
■김포에 첨단 물류센터 오픈, 공격적 시장 공략

롯데마트는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를 오픈, 오는 25일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지역은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까지 서울과 수도권 유통전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새로운 물류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운영에 들어가게 될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등과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자리하고 있다. 총 투자비 970억 원이 투입된 김포센터는 연면적 3만869㎡(약 9338평)에 달하며, 부지면적은 1만7464㎡(약 5283평), 지상 5층 규모다. 물류부동산 개발 전문가 엄태성 박사는 “이번에 구축한 물류센터의 경우 서울 서부권과 바로 인접해 서울지역 물류센터와 동일하다”며 “인천과 더불어 서울 서부지역에서 한남대교 이전지역까지를 2시간 이내에 커버할 수 있는 전천후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하루 최대 1만 건의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어 롯데마트 인터넷 쇼핑몰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센터 반경 20km 내 김포점, 김포공항점 등 기존 서부 수도권 11개점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 4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운영되게 될 김포 센터는 자동화 율이 80~90%에 달하는 GTP (Goods To Person)시스템의 4세대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다. 1세대 물류센터가 사람이 직접 매장에서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 배송까지 했다면, 이번에 출범하게 된 4세대 물류거점은 ‘GTP’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화율을 80~90% 수준까지 끌어올려 빠른 배송에 최적화했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상품 입고/출고장, 2층 데일리/농산상품 보관과 토트박스 세척 시설이 있으며, 3층 3만 여개의 상품 처리가 가능한 물류IT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4층에는 식당, 락커룸, 견학동과 5층 특화 MD 택배 라인을 갖춰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사람이 상품을 피킹하기 위해 이동하지 않고, 상품이 사람이 있는 작업대로 움직이는 ‘GTP(Goods To Person) 피킹 시스템’을 이용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다 최대 시속 80km에 달하는 컨베이어를 통해 상품 피킹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따라서 빠른 배송이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시간적 물류서비스 우위를 갖게 됐다.
 
한편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피킹 및 포장, 배송까지 완벽한 콜드 체인 시스템을 구축, 저온 상품의 상온 노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 또 냉동상품의 경우 법적 기준온도인 영하 18보다 7도 더 낮은 영하 25도로 상품을 관리하게 되면서 최적화된 신선식품 물류보관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빠른 물류배송체제 갖춰 고객 편의성 증대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거대한 식음료 제조기반과 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을 거느린 거대 유통기업과의 시너지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들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물류서비스 경쟁에서 롯데그룹의 물류경쟁력은 여타 경쟁사들과 차원이 다른 차별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 오픈으로 온라인 주문 고객의 배송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새 물류거점 운영 전에는 근거리 점포 배송에서 차량이 하루에 4회 배차, 11시부터 21시까지 3시간 단위로 총 8회의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반면 전용센터 가동으로 배송 가능 시간이 9시부터 22시까지 3시간 연장되고, 배차 횟수도 6~7회로 늘어 16시 이전주문에 대한 당일 배송률이 10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용센터 권역의 하루 최대 주문처리 건수는 기존 대비 6.3배 많은 1만건으로 대폭 확대돼 온라인 수요에 사전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국내 최대 교통량 DB를 확보하고 있는 ‘SK플레닛’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주문 상품이 배송되는 정시 배송율을 99%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물류서비스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롯데그룹의 물류서비스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와 차세대 물류센터 구축에 따른 시너지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된 유통시장, 물류사업으로 돌파구 찾아 

롯데마트는 새 물류센터인 김포센터 5층에 2136평 규모의 특화 MD 택배라인을 구축, 전 특화매장의 상품에 대해 전국택배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프라인을 온라인처럼 하기 위해서다. 현재 롯데마트의 특화 MD 매장은 양덕점, 광교점 등 일부 점포에만 입점 돼 있어, 근거리 배송을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타 지역 거주 고객들은 특화매장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전용센터 구축에 따라 특화 MD 상품을 직접 취급하고 전국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롯데마트 전 점의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특화MD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롯데마트는 현대 로지스틱스와의 협업이 유통업 전반에서 보이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2018년 수도권 당일배송 체제 완전 구축과 더불어 ‘롯데마트몰 김포센터’의 2016년 매출목표도 동일 권역의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272% 가량 신장한 800억으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서부지역인 김포에 온라인전용물류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동부지역에 2호점, 2018년에는 북부지역에 3호점을 오픈함으로써, 삼각구도의 3개 물류센터거점 구축을 통해 수도권을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온라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관이 롯데마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대형마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마트 성장 동력의 중심인 온라인몰의 상품 및 물류, 배송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편의성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의 물류사업 투자시나리오는 정체된 유통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한 기초공사와도 같다”며 “제조를 늘리기 보다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유통기업인 만큼 물류사업 투자에 따른 기존 물류기업들과의 새로운 경쟁구도를 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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