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호주 8개 LCC 뭉쳤지만, 정작 최대 항공사는 미 합류

독자 운영으로 항공노선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세계 최대 저비용항공사 동맹에 합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대 항공사가 동맹에 참여하지 않아 팔 없는 찐빵 신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아이온스카이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호주지역 대표 LCC 7개(필리핀 세부퍼시픽, 태국 녹에어·녹스쿠트, 싱가포르 스쿠트·타이어에어싱가포르, 호주 타이거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바닐라에어)와 함께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번 동맹으로 8개 항공사, 총 176대 항공기를 운영하는 셈이며, 아태·호주지역 160개 도시 취항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인도네시아등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기 어려운 장거리 항공노선에 대해 다양한 스케줄을 갖추게 되어 풀네트워크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지역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이번 동맹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제주항공은 당장 아쉬운 신규 노선에 동맹항공사를 활용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 대해 기존 항공사들과 대등한 경쟁구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향후 에어아시아의 합류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동맹은 각 항공사들의 이해관계가 철저히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 추가 항공사들의 합류가 이번 제주항공이 참여한 LCC 동맹의 연착륙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비롯해 태평양 지역 내 LCC 비중은 공급좌석 기준으로 2007년 1억 196만 1,000석에서 지난해 3억 9,028만 2,500석으로 3배 이상 성장한 거대시장이다.

따라서 제주항공이 합류한 이번 LCC 동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류하고 있는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와 같은 거대 항공사 동맹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에어아시아의 합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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