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메르스’, 올해 1분기 성장률 0.4% 그쳐

극심한 수출부진과 내수 소비위축이 산업의 가장 하부에 자리한 물류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 평택항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평택항 홍보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0.4%.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4분기(0.3%)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이자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악화됐던 2분기 성장률(0.4%)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GDP성장률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인 후 메르스 여파가 끝난 지난해 3분기 1%대로 잠시 성장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4분기 다시 0.6%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산업시장의 가장 하부에 자리한 물류산업시장으로까지 물동량 부족으로 시장위축이 불가피해 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 회복세마저 위축되면서 성장률 정체현상은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물동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경제성장률 수치를 좀 더 깊숙이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 수출(수출 - 수입)은 0.8%로 증가했는데, 이는 수입이 더 줄어 수출물량만 놓고 보면 0.8%로 감소했다. 여기다 내수 소비 위축세는 예상보다 컸다. 지난해 2~3분기 성장률을 이끌었던 민간소비는 1분기 내구재와 준 내구재 소비가 감소, 0.3% 하락했다. 이는 메르스 여파를 겪었던 지난해 2분기(-0.1%)보다도 악화된 수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출도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시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다. 수입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 육상운송 물류시장은 가격인하와 더불어 물량 부족으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부진해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물동량은 0.2% 감소했다. 2014년 4분기(-0.2%) 이후 약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 선 것이다.

이렇게 물동량 감소가 뚜렷해지자 각 공단에서 수도권과 항만으로 향하는 운송물류 시장은 운임인하를 강요받고 있다. 대형 제조사의 물동량을 하청 받아 운송하는 11톤 트럭 차주 김 모씨는 “기름가격이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청 제조사가 인하된 기름 값 만큼의 운임을 인하해 달라고 한다”며 “기름 값만 떨어졌을 뿐 다른 물가는 인상 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운임인하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운임인하를 거부하기도 어렵다”고 물류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한편 대형 화물 차주들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다. 1톤 이하 중소형 운송시장도 물동량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 부진에 따른 일반소비자들의 구매가 줄면서 배송물량도 비례해 줄어 물동량을 좌우하는 주선업체들의 횡포도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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